어른도 아이도 즐거운 강릉 아르떼 뮤지엄

강릉의 가볼만한 곳

지난 번 강릉 여행에 갔을 때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인 아르떼 뮤지엄을 들렀다. 이런 전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가봤는데, 한 번쯤 가볼만 한 재밌는 곳인 것 같아 강릉 여행 코스로 추천하고 싶어 후기를 남겨 본다.

아르떼 뮤지엄은 강릉 말고도 제주와 여수에도 있는데, 아트가 비슷한 듯 다르다. 강릉 아르떼 뮤지엄에는 총 12개의 공간이 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다섯 개의 공간과 차를 마시는 TEABAR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써보려고 한다.

FLOWER COSMOS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로 가득한 첫번째 공간 FLOWER COSMOS. 첫번째에 걸맞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온통 핑크, 보라 색감의 코스모스 꽃밭에 파묻힌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몽글몽글했다. 때로는 바람소리가 쉐에에에 하고 커지기도 했는데 그럴 땐 동 떨어진 공간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좋은 첫 인상을 주었던 공간으로, 이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꽤 오래 머물렀다. 💘

일부러 무늬 없는 베이지 티셔츠를 입고 갔다ㅎㅎ

BEACH Cloud

잔잔한 파도가 치던 해변 공간. 구름이 계속 바뀌어 어떨 때는 붉은 해질녘이고 어떨 때는 구름 가득 어두운 밤바다 같고 그랬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파도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았던 공간이다. 앞에 앉아 바라보고 있다보면 정말 해변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비슷한 공간으로 WAVE CIRCLE이 있는데 여기는 파도가 엄청나게 친다. 

STAR RAINDROPS

STAR RAINDROPS

세 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공간. 다른 몇 공간은 공간이 한정되어있다는 게 느껴져서 아쉬웠는데, 여기는 무한히 확장된 공간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알록달록하게 불빛이 바뀌는데 그 깜빡임이 꼭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뭔가 몽환적인 음악도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 

여기도 좋아서 계속 동영상 찍고 놀며 오래 머물렀다.

SUN

아르떼뮤지엄 홈페이지 사진

여기가 제일 단순한 공간이지만 그만큼 또 사진 찍기는 좋은 곳이다. 저 태양이 하나 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렸다 사진을 찍었다. 나는 줄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아 눈에만 담았다. 묘하게 저 색감이 참 자꾸만 눈이 가게 한다. (불빛에 뛰어드는 불나방이 이런 기분일까?)

공간 안에서 오래 놀 수 있는 건 아니라 아쉽지만, 대신 짧지만 강렬한 느낌!

LIVE SKETCHBOOK VALLEY

VALLEY

여기가 내가 제일 좋아한 공간 밸리다. 다른 공간과 달리 공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나 할까? 뭐하는 데냐면

다양한 동물이 그려져있는 종이가 있다. 원하는 동물을 고른 뒤 색을 칠해준다. 저렇게 선을 벗어나게 막 칠해도 상관 없대서 대충 칠했다. 😅 이렇게 색을 다 칠한 사슴을 한쪽에 있는 기계로 가져가 스캔을 해준다.

밸리로 보낼까 묻는 기계. YES YES YES!

내 사슴이 움직인다!

이렇게 밸리 안에서 사슴이가 살아 움직인다 😆😆😆 이게 너무 즐거웠다. 동영상을 보면 사슴의 움직임도 부드럽고 눈알도 움직이며 곁눈질 하는 느낌이다. ㅋㅋ

초집중하는 모습

밸리를 빙 둘러진 긴 테이블이라 많은 사람들이 동물 창조에 힘쓰고 있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며 끊임 없이 밸리에 새 동물을 만들어냈다 ㅋㅋ 나만 어른이었으면 조금 부끄러웠겠지만, 다행히 나 말고도 꽤 많은 어른들이 참여했다😂

이 공간 하나만으로도 아이들과 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사실 모든 공간이 다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이런 체험형이 또 애들 취향 저격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어른도 너무나도 취향저격 당했다는 사실.

내 사슴이 나오는 동안 동영상을 꽤 길게 찍었는데, 내가 흥분해서 말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짧게만 올린다. 내 사슴이야, 잠시동안 즐거웠다. 😘

ARTE T E A B A R

차를 마시는 공간인데 여기 역시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다. 여기가 두 번째로 좋았던 곳이다. 😊

강릉 TEABAR 음료

음료는 모두 밀크티로 세 종류가 있다. 한 종류가 카페인이 안 들어있긴 한데, 아이들이 밀크티를 마시나? 아이들이 마실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따로 음료값을 내도 되고, 아니면 TEABAR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 티켓을 구매하면 천 원을 아낄 수 있다.

우리는 얼 그레이 밀크티로 마셨는데 맛이 괜찮았다.

달이 내려 앉은 잔

밀크티를 투명 대접 같은 곳에 줘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미디어 아트를 위해서는 잔이 넓을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저 테이블에 잔을 내려 놓으면 잔 주변에 꽃이 피어나고 밀크티 위로는 달이 뜬다. 

잔을 딱 내려놓으면 달이 뜨는 영상 찍겠다고 한참 씨름한 기억이 난다ㅋㅋ 어려워..

타임 아웃이 있는 건지 차를 다 마실 때 쯤 되자 Thank you 문구가 나오는 미디어로 바뀌었다. 푸른 빛이 예뻤던ㅎㅎ

강릉 여행 코스로 추천

강릉 여행 코스를 고민한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한 번 쯤 가보면 좋을 곳! 특히 이용권이 성인 기준 17,000원, 8~13세 어린이는 13,000원이라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기 때문에 여러 번은 비추천하고 한 번만 가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