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블로그 근황. 티스토리 로그인 제한 7일 받았다.

지난 7일. 여느 때와 같이 티스토리에 접속했더니 로그인을 하라네. 자동 로그인을 해두어서 로그인 할 일이 잘 없는데 뭐 일이 있었나 보다 하고 로그인을 시도했다. 음. 일은 나한테 있었군.

엌. 불법 의약품이라구여..? 오래 짱구를 굴릴 것도 없이 바로 전날 어떤 글을 수정했다는 게 떠올랐다. 바로 펫버킷 관련 글.. 왜인지 펫버킷 도메인이 자주 차단돼서 우회 주소가 자주 바뀌는 곳이라 우회 주소 정보를 올려두었다. 펫버킷 게시글 유입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종종 최신 우회 주소를 찾아 수정해두곤 했는데, 이게 문제였던 것이다.

나도 참 별 생각이 없었던 것이, 도메인이 자꾸 차단되고 우회 주소가 돌아다니면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펫버킷이 반려동물 의약품과 동물용품을 해외직구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 밖에 없었기에 '아니 이 좋은 곳을 왜 자꾸 차단하는거야?' 라는 생각 뿐이었다. 뭉치 키울 때 여기서 심장사상충 약을 저렴하게 잘 사먹였기에..

아무튼 제재가 강해진 건지 뭔지 솔직히 알아보기도 귀찮다. 근데 궁금한 건 어쩌지 못하지만.. 사소한 일까지 머리 싸매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했기 때문에 패스하기로 한다.🙄 

뭐 운영정책에 위반된다는데 어쩌겠나 싶다. 티스토리에 무료로 방 얻어서 꾸려가는 세입자 입장에서 뭔 말을 하겠나. 그러나 사전에 경고 하나 없이 냅다 로그인 제한 일주일 걸어버리는 조치는 그냥 뭐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아 이게 경고인가?

문제가 됐던 게시글은 삭제 당한거나 마찬가지가 됐다. 강제 비공개 처리랄까? 

뭐 조심 조심하고 운영 원칙에 위배되지 않게 블로그를 운영하면 되겠지만, 내가 운영 원칙을 A부터 Z까지 꿰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이제 또 그러면 서비스 이용이 영구적으로까지 제한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블로그에는 남편도 글을 쓸 수 있는 팀 블로그로 설정을 해두어서 내 로그인 계정이 제한 걸린 동안 남편 계정으로 글을 쓸라면야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그래서 방문자 수나 유입 경로는 계속 체크는 하고 있었지만.. 별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빈정 상했다 이거에요.)

그래서 지난 7일 동안 무엇을 했냐.

첫번째,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세팅했다.

예전부터 마음 한켠에 있던 생각이었는데, 로그인 제한 조치를 계기로 일단 만들어나 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돈 주고 도메인도 사고 웹 호스팅 서비스도 샀다.

그래도 업이 그쪽이어서 이래저래 찾아서 하면 어렵지 않게 세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매우 어렵네? 물론 국내 웹 호스팅 업체, 국내 도메인 업체에서 했으면 쉽게 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거 따져서 하다보니 해외 업체 걸로 하게 됐는데, 이놈의 영어가 문제지 뭐.

어찌 저찌 설정을 마치고 나니 뭔가 신기했다. 마치 이 많은 집들 중에 내 집 한칸이 없나 싶다가 드디어 한 칸 마련한 기분? 사실 따져보면 티스토리에 자리 한 칸 얻나, 웹 호스팅에 자리 마련하는 거나 그게 뭐가 달라 싶기는 한데 말이다. 오히려 신경 쓸게 많으면 더 많았지. 돈도 들고.

남편에게 이 말을 하자, 그래도 내 홈페이지가 생긴거니까라고 한다. 그러네 내 홈페이지야! 블로그보다 확장성 있는 홈페이지! 무릎을 탁 쳤다.그 곳에는 어떤 글들을 올릴 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여기처럼 이것 저것 다 올릴 지, 전문적으로 뭔갈 정해서 올릴지.

두번째, 티스토리 백업을 했다.

티스토리가 예전에는 백업 기능을 제공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 기회에 개인이 만든 백업 프로그램을 받아서 백업을 했다. 

영구 제한 조치를 받는다는 게 그렇게 쉽게 될 일은 아니겠지만, 모르지 뭐. 내가 로그인 제한 받을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꼭 이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백업은 해두는 게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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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gg님이 만드신 티스토리 백업 프로그램. 블로그 별로 백업이 돼서 매우 좋다. luckygg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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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접는다는 건 아니다. 어제 드디어 페이지뷰 수가 600을 넘었는데,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는 블로그를 놓기는 아쉽다. 여전히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메인으로 운영하고, 워드프레스는 대비책으로 뚫어놓고 조금씩 맛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