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기 전에 이 두 가지는 꼭 미리 준비하세요.

슈퍼 항체 보유자인 줄 알았던 저도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
꽤나 앓고 나니 정말 무서운 바이러스라는 걸 몸소 깨달았어요.

이제는 다 나았지만 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돌아보니 이런 것들은 미리 준비해두면 참 좋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코로나 걸리기 전에
구비해두면 좋을 두 가지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주변에 아끼는 사람들에게
알려준 것들이라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분도
코로나에 걸렸던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

1. 체온계

---

뭐야. 당연한 거잖아~ 싶으시죠?
네 그 당연한 체온계가 없었던 집이 바로 저희 집입니다. 😭

코로나가 유행한 지가 언젠데
집에 체온계가 없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네..

요즘에야 체온측정기들을 많이 치웠지만
어딜 가도 쉽게 체온 측정기가 있다 보니
열 나는 걸 모를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집에 아이가 없다 보니
체온계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었어요.

하지만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체온계는 꼭 있어야겠다 싶어요.

저처럼 분명 체온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있죠..?)
코로나 걸리기 전에 준비하면 좋을 첫번째로 꼽아보았어요.

그럼 체온계가 왜 있어야 하냐면요.

코로나 확진 받고
주기적으로 체온을 체크해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왜 필요한지 확 와닿으시게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코로나 확진 받고
열이 높은 것 같긴 한데 정확한 체온을 알지 못한 채로
약 먹고 누워 끙끙댔어요.

이온 음료가 마시고 싶어 남편에게 부탁했는데
근처 약국에서 체온계도 같이 사왔더라구요.

그리고 체온을 재보는데

39.6도

믿을 수 없는 수치여서
'뭐야. 체온계 정확도가 왜이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세 번을 연달아 측정해도 똑같은 수치에
사태의 심각성을 그제야 인지했어요.

평소 열 나며 아플 일이 없어서
열의 무서움을 잊고 있던거에요.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열을 내리려 애쓰고
천천히 떨어지는 체온계의 숫자를 보며
다시금 충격을 받았어요.
진짜 그 숫자가 맞았구나 싶어서..

확진 이틀 째에 체온계를 사온 거라
고열에 좀 시달려서 그런지
미각의 30% 정도를 잃었어요 ㅠㅠ

뭘 먹어도 맛이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그리고 아침마다 먹는 양배추즙이 있는데
끝맛이 갑자기 콧물 맛이 나서 괴로웠어요.
(콧물 안 먹어봤지만 왠지 그 맛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2주 만에 완치와 함께 미각도 돌아왔지만
입맛은 돌아오지 않아서 한 2주 더 고생한 기억이 있어요.

정리하자면
고열일 때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정확한 체온계가 꼭 필요하다는 거에요!

질병관리청 재택치료 안내문

재택치료 안내문에도
해열제로 조절되지 않는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경우
를 안내하는 만큼 고열은 위험합니다.

추가로
정확하게 측정되는 체온계를 구입하려면
식약처 인증 의료기기인지 확인해보세요.

제가 산 체온계는
귓속에 넣는 귀적외선체온계였는데요.

이 귀적외선체온계가
식약처 인증을 받으려면
36℃ ~ 39℃에서 최대허용오차가 ±0.2℃,
36℃ 미만 39℃ 초과에서는
최대허용오차가 ±0.3℃여야 해요.

기업지원 > 국내·외 규격정보 > 의료기기 기준규격 | 의료기기정보포털

(자세한 체온계 기준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사이트에서 체온계로 검색해보시면
7. 귀적외선체온계에 대한 규격을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저는 약국에서 구입해서
당연히 의료기기를 판매할테니 상관 없었지만
온라인에서 구입하실 때는 의료기기인지 확인해보시길!

---

2.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

---

에이 1번에 이어 2번도 별 것 아니네 싶죠.
근데 이유가 있어요 😥
꼭 알고 계셔야 하는 정보에요!

먼저 알고 넘어가셔야 할 게 있어요.

해열진통제로 쓸 수 있는 약물이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는 건데요.

하나가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이고,
또 다른 하나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계열이에요.

흔히 ‘타이레놀’로 알려진 게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에요.

이름만 길 뿐이지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이

아세트 아미노펜 = 진통 + 해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 진통 + 해열 + 소염

이렇게 보시면 돼요.

그런데 왜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만
미리 구비해놓으라고 하냐고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성분이 다양해요.
우리가 흔히 부루펜으로 알고 있는 성분인 이부프로펜을 비롯해
록소프로펜, 아스피린, 아세클로페낙 등등 다양하죠.
그래서 처방 받기도, 약국에서 구매하기도 쉬워요.

그런데 아세트 아미노펜은 그렇지 않아요.
성분이 다양하지도 않고
 수급이 잘 안되고 있어요.

제가 확진됐을 때가 2022.09월 말인데
확진 받고 의사선생님께서 약을 안내 해주셨어요.
처방약에 뭐랑 뭐랑 해열진통제가 있다면서
이걸 먹고도 열이 안내려가면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하시는거에요.

알겠다 했는데
처방 약을 받아보고 진짜 알겠더라구요.
처방 약에는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이 아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계열 해열진통제만 있던거에요.

조제용(처방용) 아세트 아미노펜이 없어서
처방을 못해주신 거였어요.

처방 받았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계열 2가지 약, 프리메정과 록소로펜정

다행히 집에 상비해둔 타이레놀이 있었고,
또 운 좋게 코로나 약 재처방 받으러 갔을 때
약국에 몇 개 막 입고가 된 참이라 추가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인 타이레놀정

둘 중 한 쪽 계열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지만
한쪽 계열만으로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 교차 복용이 필요할 수 있어요.

교차 복용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을 먹고 2시간 뒤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계열 약을 먹는거에요.
그 반대도 가능하고요.
같은 계열로는 절대 안돼요!

제가 코로나 확진됐을 당시에
기사를 찾아봤는데
해열진통제를 비롯한 일부 의약품의 품귀 현상이 심각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수급의 어려움을 겪는 건
조제용(처방용)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이에요.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타이레놀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사람 심리가..
구하기 어렵다 싶으면 쟁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구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약국 가셨다가
타이레놀 재고 있으면 사다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이 품귀 현상을 해결 하기 위해
약 단가를 일시적으로 올려주어
생산량을 늘려본다고 하는데요.
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쉽사리 해결 될 것 같아 보이진 않아요.

조제용 감기약 가격 50원→최대 90원...업계 "아쉽다" - 머니투데이

'감기약 수급동향 점검' 복지부-식약처 등 협의체 가동

(궁금하신 분들 위해 관련 기사 첨부해요.)

이런 문제로
될 수 있으면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를
미리 꼭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

이렇게 코로나 걸리기 전에
준비하면 좋을 두 가지를 이야기 해봤는데요.

체온계와 아세트 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

특별한 준비물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느껴져
적어보았습니다. 😊

안 걸리는 게 제일 좋지만..
걸리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게 미리 준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