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팩가방 필요할까? 오픈와이드 팩가방 내돈내산 1년 후기

목차

팩가방 쓴지 1년 째

작년 이맘때 쯤 구입해서 잘 쓰고 있는 팩 가방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

팩이란 캠핑에서 텐트 등을 고정하기 위해 쓰는 큰 못 같은 거다. 그래서 팩 박는다고들 한다.

 

 나는 위 사진처럼 오픈와이드로 열리는 팩가방을 구매했는데, 내가 구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스타일의 팩가방 제품이 몇 종류 되지 않았다. 요즘에는 이 스타일의 팩가방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많이들 쓰겠지만 그래도 먼저 써본 사람으로서 1년 사용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추가로 팩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들 중 만족스럽게 쓰는 캠핑용품들도 같이 추천해보려고 하니 팩가방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 캠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참고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 

팩가방이 꼭 필요할까?

우리는 캠핑을 입문하고 바로 팩가방을 사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왜 팩가방이 필요해졌을까? 그건 캠핑 팩을 따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보통 텐트 등을 구매하면 별도의 파우치에 동봉된 팩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팩을 따로 구매할 필요도, 가방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텐트에 포함된 팩들은 일명 젓가락 팩이라고 불릴 정도로 약한 팩이다보니 캠핑하다 보면 자연스레 튼튼한 팩을 가지고 싶어진다.

그래서 단조팩이라고 튼튼한 팩을 구입하고 나니 이건 그냥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10개가 넘는 단조팩의 무게와 길이는 상당해서 대충 고무줄로 묶어 다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텐트에 동봉된 팩 파우치에 넣기에는 너무도 연약한 파우치고..

게다가 망치도 그냥 따로 들고다녔는데 이제 이것도 어딘가에 넣어다니고 싶었다. 트렁크에서 망치가 바로 보이면 좀 그렇쥬..? 그리고 짐 꺼내다가 내 발등 깨트릴까 싶어 늘 조심해야 했다. 🙄

또 팩은 땅에 박아서 쓰다보니 매번 철수할 때마다 닦아주지 않는 이상 흙과 먼지가 가득 묻어있는데 다른 짐들과 섞어서 보관하거나 한다면 흙먼지 파티가 열릴 수 있다.. 😉

그러니까

1. 별도로 구매한 무겁고 긴 팩들을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2. 팩과 관련된 용품들을 함께 수납해 편리한 팩 박기 생활을 하고 싶다.
3. 팩의 흙먼지로부터 다른 캠핑용품들을 지키고 싶다.

이 3가지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 팩가방이 필요해진 것이다.

팩가방을 구매할 때 고려했던 것들

1. 팩을 넣고 빼기가 쉬울 것
2. 부피가 크지 않을 것
3. 튼튼할 것
4. 예쁜 디자인

이 정도를 고려했다. 팩가방을 구매하기까지 꽤 이것저것 살펴봤는데, 마음에 드는 형태가 잘 없었다. 당시 팩가방으로 검색하면 이런 형태들이 대부분이었다.

단조팩 파우치 형태의 팩가방과 각진 멀티 팩가방

왼쪽은 단조팩 파우치 형태로 팩을 하나씩 끼울 수 있는 형태다. 팩 말고도 망치도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흔들림 없이 고정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 팩들 언제 다 끼우고 있죠..?

그리고 오른쪽은 각진 형태의 멀티 팩가방인데, 꼭 팩가방으로 쓰지 않아도 되고 다용도로 쓸 수 있다는 장점과 각진 형태라 긴 팩을 넣고 빼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본 것들은 부피가 다 컸다. 단조팩, 망치 등등을 넣고 나면 공간이 남아 돌아 단조팩이 서로 부딪히며 쨍그랑거릴 것 같았다. 그리고 안그래도 캠핑 짐 많아 죽겠는데 이것마저 부피가 크다면..😢

구입한 제품은 마운트피크 팩가방

위에서 말한 4개의 조건을 만족하는 형태의 가방은.. 바로 오픈와이드 팩가방!

구입 당시에는 코베아랑 마운트피크에서만 이 오픈와이드 팩가방을 봐서 선택지가 좁았지만, 다행히 마운트피크 팩가방이 디자인까지 예뻐서 짜장이냐🤔 짬뽕이냐🤔 하지 않고 무조건 마운트피크로 직진할 수 있었다.

마운트피크 팩가방 외관

군더더기 없이 예쁘다🤎 색상이 세가지인가 그랬는데 밝은 탄색이 예뻐보여서 이걸로 선택했다. 아마 이때 처음으로 탄색 캠핑용품을 들였던 것 같은데, 그 뒤로 탄색의 매력에 빠져 탄색 캠핑용품을 더 들이게 됐다ㅎㅎ 그리고 받아보니까 손잡이 끈, 고리, 지퍼 등등 부자재가 모두 부드럽고 튼튼해서 더 만족스러웠다.

이 가방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오픈와이드라는 것 때문이다. 가방 입구 테두리에 스틸 프레임이 들어있어서 사각으로 완전 개방이 가능한 건데, 이렇게 되면 가방 안이 훤히 보여 물건을 찾기도 쉽고 넣고 빼기도 쉽다.

나는 단조팩 40cm짜리까지 가지고 있다보니 팩을 넣고 빼기가 수월했으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큰 건 싫었다. (요구사항이 많은 편..😅) 

팩가방 사이즈

이 제품은 너비가 42cm여서 40cm 단조팩이 들어갈 때 애매할까? 싶지만 오픈와이드라서 넣고 빼기 딱이었다. 그러면서 남는 공간이 2cm라서 쨍그랑 거릴 일도 없다. (그래도 막상 택배 받을 때까지는 불안해서 받자마자 40cm 단조팩부터 들이밀었다는..)

1년 정도 썼는데도 제품의 천 소재가 튼튼해 찢어질 일도 없어보이고, 짧은 쪽 양 옆 그리고 바닥이 단단한 형태로 지지해줘서 무거운 단조팩을 많이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저 단조팩 무게가 부담스러울 뿐..)

튼튼한 바닥면

 그리고 중요한 가격은 29000원이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합리적인 가격이어서 구매를 망설이진 않았다.

0123

제품 디테일 모음. 넘겨서 보세요

팩가방에 무엇을 넣어 다니나

팩가방에 넣어다니는 것들을 소개하면서 내부 구조를 함께 봅시다. 😄

전체 수납 모습

이런 구성으로 담아 캠핑 준비할 때마다 뭐 빼고 넣을 것 없이 가방 채로 들고 다닌다. 긴 양면에 큰 포켓이 각각 있는데 이게 굉장히 마음에 든다. 포켓이 옆면에 딱 붙은 형태면 넣는 게 한계가 있는데, 포켓 천을 물결처럼? 여유있게 만들어둬서 수납 공간이 큰 편이다.

한쪽 포켓에는 장갑 두 켤레와 정체불명의 찍찍이가 담겨있다. 찍찍이는 패스하고.. 

다이소 장갑

다이소에서 천 원인가 이천 원인가 주고 산 작업용 장갑. 흔히 보는 빨간 코팅 목장갑은 손가락에 여유가 넘쳐서 디테일한 작업을 하기에는 불편하다. 이 장갑은 사이즈 별로 있어서 자기 손 사이즈에 맞는 걸 살 수 있다. 그리고 스판도 좋아서 디테일한 작업하기 아주 좋다.

스판이 얼마나 좋냐면 남편이 M, 내가 S인가 샀는데, 남편이 실수로 내 S 장갑을 끼고 팩을 박았다. ㅋㅋ 다이소에서 그냥 샀는데 질이 좋아서 계속 잘 쓰고 있다. 어린이용 사이즈도 있으니까 아이와 함께 캠핑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이들 장갑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캠핑 다니다 보면 꼭 자기가 팩 박겠다고 나서는 어린이들을 보게 된다🤣) 다이소 작업용 장갑 추천 📌

팩을 박건 텐트를 치건 맨손으로 하다보면 손이 상하기 진짜 쉽다. 그래서 캠핑 가면 남편에게 앵무새 같이 "장갑 꼈어? 장갑 끼고 해!"를 반복한다ㅋㅋ

그리고 다른 쪽 포켓에는 데크 팩 주머니를 넣어두었다. 이것 역시 팩이므로 한 가방 안에 넣어두어야 쓰기 편할 것 같아 같이 수납해두었다. 

데크 팩은 캠핑 사이트가 데크인 곳에 쓰인다. 목재와 목재 사이 틈에 밀어 넣고 돌려서 고정 시킨다.

캠핑 전전 날엔가 급하게 쿠팡에서 산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 기능을 충실히 해서 만족했다. 캠핑아지트 롱타입 피쉬 데크팩 8p + 카라비너 8p + 전용 파우치 제품이다.

그리고 단조팩 중 20cm로 짧은 것들만 포켓에 넣어두었다. 아무래도 20cm는 짧다보니 텐트 등의 메인 팩으로 쓰기에는 튼튼하지가 않아 텐트 문 지퍼의 한쪽을 고정하는 용도 등 가벼운 고정용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구분을 위해서 사이드 포켓에 넣어두었다.

타프쉘 문 지퍼 한쪽을 20cm 단조팩으로 고정해 놓은 모습

아직까지는 더 넣을 게 없어서 양 포켓 속 물건은 이게 전부다. 😄

이제 메인 칸 속 물건을 꺼내볼까!

단조팩

이 가방을 사게 한 장본인이다. 단조팩! 

텐트 설치하고 나서 남은 단조팩만 찍었더니 40cm가 없었네?

20cm, 30cm, 40cm

단조팩을 20cm 6개, 30cm 10개, 40cm 6개 해서 총 22개를 수납해두었다. 그런데 최근 타프쉘을 들이면서 40cm가 한 5개 쯤 더 필요해 구입할 예정인데 5개 더 사더라도 충분히 수납이 가능할 듯 하다!

단조팩은 김주임 단조팩 제품을 샀는데, 튼튼하고 아주 좋다! 휘어짐? 그게 뭐죠?

그 다음은 망치! 원래 집에 있던 이케아 망치.. 허약한 녀석을 캠핑에서 몇 번 썼다가 앞에 고무 패킹이 다 벗겨져버려서 확 지른 덕진사 무진동 망치다. 이 제품이 알아주길래 긴 고민은 내 손목만 나가게 할 뿐이란 생각으로 바로 결제 💰 그렇다고 비싸진 않다. 온라인에서 6~7천원 가격이면 산다 ㅋㅋ

수많은 팩질의 흔적 그러나 건재한 덕진사 망치

무진동이라 팩 박을 때 힘이 덜 들어서 만족한다ㅎㅎ

마무리

단조팩을 따로 사서 팩가방이 필요해진거지만, 막상 팩가방을 써보니까 팩을 따로 안샀더라도 유용하게 썼겠다 싶다. 팩과 관련된 용품을 모아 한 가방에 넣어둔 것만으로도 캠핑 짐 싸기가 수월하다. 특히 데크 팩 같은 것들은 아 그거 어딨지 어디다 뒀지 하기 딱 좋은 크기라.. 아주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가방이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제품 오래 쓰는 걸 선호하는 성향인데 아주 운명의 데스티니다.

제품 정보를 참고하다 보니까 더 큰 사이즈의 팩 가방도 출시된 걸 발견 했다. 단순히 팩 가방이라기 보다는 다용도 큰 가방이지만. 만약 나중에 팩이든 관련 도구든 더 생겨서 큰 가방이 필요해진다면, 나는 큰 가방 안 사고 지금 사이즈의 팩 가방을 하나 더 사서 두 벌로 들고 다닐 것 같다.

지금만 해도 무거운데, 그 큰 거에 팩을 더..? 차라리 양손에 들어 균형을 맞추겠소 🙄

아무튼 매우 만족하면서 쓰는 캠핑용품으로, 팩가방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팩가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