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음식 뭐 먹었니 - 강화 검디 관광농원 캠핑장 2박편

최근 강화의 검디 관광농원 캠핑장에 금~일 2박 일정으로 다녀왔다.
금요일 오후 출발이라 이번 캠핑에서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공식적인 끼니만 5끼를 준비해야 했다.
캠핑음식 준비하는 게 좀 번거롭고 은근 스트레스(?)라 요즘에는 밀키트 위주로 준비하고 있어, 이번 편에는 밀키트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마켓컬리와 쿠캣에서 밀키트 장을 봤다. 마켓컬리에서는 미로식당 떡볶이, 고래사어묵 김치우동전골, 이연복의 목란 짜장, 홍대쭈꾸미(는 못먹었다), 쿠캣에서는 매콤 크림 닭갈비와 납작 막창을 샀다.

그리고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라면(진라면 순한 맛, 매운맛 한 봉씩, 열라면 두 봉)을 준비하고 햇반 4개를 가져갔다.

또 간식으로는 방울토마토 두 줌, 세척사과 2개, 불에 구워 먹을 고구마 4개, 먹다 남은 노래방 포스틱을 준비했다. 음료는 물 6L, 탄산수 300ml 3병, 맥주 500ml 7캔, 청하 4병을 챙겼다.

그럼 못 먹은 홍대쭈꾸미 빼고 나머지 음식들을 시간 순서대로 뭐 먹었는지 가보자.

목차

마켓컬리 미로식당 떡볶이와 우삼겹구이 - 금요일 저녁

미로식당 국물떡볶이 정가는 4,900원

즐겨보는 유튜버 소소에서 알게 된 미로식당 국물떡볶이다. 양이 460g이고 떡과 어묵, 그리고 소스만 들어있어 둘이서 이거 하나만 먹기에는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곁들여 먹을 이마트 우삼겹을 준비했다. 여담이지만 우삼겹 600g 제품을 지퍼백에 절반 가량 담아왔는데, 나머지 절반도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둔 줄 알았건만 두 봉을 다 들고 왔다. 그리고 다 먹었다...ㅋㅋㅋ

아니 왜 떡볶이 완성샷이 없어..? 먹느라 다급했다 다급했어.

미로 떡볶이는 기대한 만큼 맛있었다. 소스가 매콤 달콤해서 국물을 계속 떠먹게 되는 맛이었고, 밀떡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쫄~깃해서 굉장히 맛있었다. 국민학교 떡볶이 제품을 좋아하는데, 그 제품의 떡보다 훨씬 맛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어묵 역시 맛있는 편에 속하는 어묵이었다. 

우삼겹과의 궁합은 괜찮았다. 미로 떡볶이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우삼겹을 따로 구워 국물에 찍어먹는 방식을 택했다. 

💡 재구매 의사 매우 있음

✅ 간단한 조리법으로 캠핑장에서 해 먹기 적당함
✅ 양이 적어 가벼운 술안주로 먹는다면 단독으로 괜찮음
✅ 식사로 먹는다면 곁들임 메뉴 필요함
✅ 국물을 떠먹는 걸 추천하므로 부재료를 되도록이면 안 넣는 걸 추천
✅ 부재료를 넣는다면 대파, 삶은 계란 정도 넣어 먹으면 좋을 것 같음

마켓컬리 고래사어묵 김치우동전골 - 토요일 아침

정가는 10,500원

마켓컬리에서 후기가 많고 좋길래 구입해봤다. 2인분(650g)으로, 고래사 어묵 200g, 사누끼 우동사리 1개 240g, 볶음김치 150g, 양파 30g, 파 30g 구성이다. 보통 이런 전골 집에서 해 먹으면 우동 사리를 2개 넣어 먹다보니 좀 적으려나 싶긴한데 아침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했다. 김치전골이라 아침으로 해먹으면 좋을 것 같아 아침 메뉴로 선택했다.

순서에 맞게 넣어주기만 하면 돼서 간단했다. 

예전에 트레이더스에서 고래사어묵 꼬치 상품을 사 먹은 적이 있는데 어묵이 기름져서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약간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 어묵은 달랐다. 요즘 맛있는 어묵은 왜 뽀득거리면서 탱글 한데, 딱 그런 어묵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어묵이 들어있어서 골라먹기도 좋았다. 

볶음김치를 넣은 국물이 시원해서 떠먹기 좋았고, 결국 사누끼 우동사리를 먼저 다 건져먹기도 전에 햇반을 하나 투하해 말아먹었다. 너무 맛있어! 사누끼 우동은 말할 것도 없이 쫄깃해서 맛있고.

그리고 아침 간식으로 세척 사과 한봉을 나눠 먹었다.

💡 재구매 의사 매우 있음

✅ 간단한 조리법으로 캠핑장에서 해 먹기 적당함
✅ 2명이 먹기 적당한 양이지만 햇반 하나 추가로 말아먹는 걸 추천
✅ 시원한 김치 국물로 아침 해장 메뉴로 추천
✅ 추가로 뭘 넣을 필요가 없는 밀키트

마켓컬리 이연복의 목란 짜장면 - 토요일 점심

정가는 9,800원

유명한 이연복의 목란 짜장면 밀키트다. 마켓컬리 추천템 유튜브 영상에서 알게 됐고, 어마어마한 리뷰 수를 뽐내는 제품이다. 2인분(1,080g)으로 중화면 250g짜리 2개, 짜장 소스 290g짜리 2개다. 1인분씩 해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실 이연복의 목란 짬뽕 제품도 같이 구입을 했고, 짬뽕 제품 역시 1인분씩 소포장이 되어있어서 짜장 하나, 짬뽕 하나 가져올까도 생각했다. 근데 편하게 먹으려고 밀키트 샀는데, 굳이 번거롭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았다.

짜장 소스 봉지 째 끓는 물에 데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중화면은 한번 삶아 물기를 뺀 다음 잘 섞어 먹으면 돼 간단하다.

옛날 짜장 맛이라는 리뷰를 봤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옛날 짜장 맛과는 조금 달랐다. 내가 생각하는 옛날 짜장은 통통하고 노란 면과 단맛이 강하고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내 넣은 짜장 소스다. 근데 이 제품의 짜장 소스는 단맛이 적은 편이었다. 뭐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안 달아서 좋아~긴 했지만. 

야채가 큼직하고 양파 같은 경우에는 아삭함까지 좀 살아있는 편이라 과장 조금 보탠다면 매장 가서 먹는 짜장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기는 좀 단단하고 질긴 식감이라 아쉬웠다.

그래도 밀키트로 매장에서 먹는 짜장면을 얼추 구현했다는 것, 1인분씩 소포장된 것, 괜찮은 맛, 정가 주고 사도 괜찮은 정도의 가격. 이 모든 게 합쳐져 또 사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 재구매 의사 있음

✅ 간단한 조리법으로 캠핑장에서 해 먹기 적당함
✅ 2명이 먹기 좋은 양
✅ 소스가 넉넉해 밥을 비벼 먹어도 좋아 보임
✅ 1인분씩 소포장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먹기 좋음
✅ 같이 판매되는 목란짬뽕을 함께 구입해 짜장 하나 짬뽕 하나 먹기 좋아 보임

쿠캣 매콤 크림 닭갈비 - 토요일 저녁

정가 10,900원

쿠캣의 베스트 상품 매콤 크림 닭갈비다. 사실 이 제품은 2년 전쯤 친구네 집들이에 가서 먹어봤다. 그때 너무 내 입맛에 잘 맞아서 눈이 띠용해져서 친구한테 구입처까지 물어봐두고는 그대로 잊었다. 당시 나에게는 쿠캣이 생소했고, 닭갈비 하나 덜렁 사긴 그러니 다른 것도 같이 사야겠는데 아는 건 없다 보니 에라 몰라.. 하고 안 사게 되었던 것. (왜 그랬냐 과거의 나야. 닭갈비를 5팩 샀어야지.) 

어쨌든 최근 쿠캣을 GS리테일이 인수하면서 GS25 편의점과 GS Fresh에 쿠캣존을 따로 두고 쿠캣 상품을 진열해놓기 시작했다. 집 근처 GS Fresh에 갔다가 쿠캣존을 보게 되었는데, 팝카드로 결제하면 40% 나 할인해준단다. 이걸 그냥 지나쳐? 안되지 안돼. 그래서 매콤크림 닭갈비 2개와 아래에서 소개할 납작막창, 그리고 티라미수쏙 찹쌀떡을 샀었다.

왜 이렇게 말이 길어지냐면, 너무 맛있어서 그런다. 😋
이번 캠핑에서 나도 남편도 BEST로 뽑은 게 이 매콤크림 닭갈비였다. 

2~3인분(650g)이라고 적혀있지만 둘이서 먹는 게 적당한 것 같다. 구성은 양념 닭갈비 450g과 크림소스 200g이다. 만드는 방법은 닭갈비 먼저 넣어 익히고 크림소스 넣어 더 끓여주기만 하면 돼서 간단하다.

깻잎과 양배추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닭갈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깻잎과 양배추, 그리고 고구마(왜 안 찍었다냐 젤 중요한데)를 챙겨 왔다.  캠핑장 와서 양배추, 고구마 썰기 귀찮으니까 집에서 미리 썰어왔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씻어오진 않고. 아, 사누끼 우동면도 하나 가져올 생각이었는데 깜빡해서 아쉽다 😥 세 가지 모두 양념 닭갈비를 익힐 때 같이 넣었다. 

크림소스까지 다 넣은 상태

깻잎, 양배추, 고구마까지 추가해서 넣으니 구이바다를 꽉 채운다. 닭갈비 양념의 매콤함과 크림소스의 부드럽고 고소함이 만나서 그냥 너무 맛있다. 이거 먹으면서 집에 한 팩 더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 더 행복했다😆 닭갈비니 당연히 순살 닭고기고, 맛있는 부위의 닭고기만 들은 것 같다. 

찾아보니, 여기에 파스타면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파스타면 넣어먹자고 남편과 꼭꼭 약속했다ㅋㅋㅋ 

💡 재구매 의사 매우 있음
💡 이번 캠핑 BEST 음식

✅ 간단한 조리법으로 캠핑장에서 해 먹기 적당함
✅ 2명이 먹기 좋은 양
✅ 판닭갈비 스타일로 먹으려면 깻잎, 양배추, 고구마, 우동사리 추가 추천
✅ 로제 닭갈비 파스타 스타일로 먹으려면 파스타면 추가 추천
✅ 크림소스가 들어가 적당히 매콤해 맵찔이에게 추천

군고구마 - 토요일 저녁 간식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맛있었는데? 고구마도 한 자리해야지 싶어 넣었다. 닭갈비에 넣을 고구마 사러 이마트에 갔는데 고구마 2kg 한 박스가 할인해서 3천 원도 안 했다. 이걸? 당연히 사야지. 더군다나 이마트 파머스픽 제품을 좋아하는데 이 고구마도 파머스픽이었다. 믿고 사는 파머스픽.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중에 고구마 구워 먹자~하고 쿠킹호일 사뒀네? 고구마 많네? 가서 불 피울 거네? 이 꼬리를 무는 깨달음에 자연스럽게 고구마 4개를 챙겨 넣었다. 

코앞에서 불멍 중인 고구마

지난번에는 고구마를 너무 태웠던 것 같아 이번에는 불에 직접 닿지 않게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직화로 마무리. 고구마를 기다리는 동안 조금 남은 포스틱을 끝냈다.

고구마 열 식히는 중, 맥주 버린거 아닙니다. 눕혀놓은 거에요.

사이트 안에 큰 돌이 있었다. 이거 여기 왜 있냐며 남편도 나도 한번씩 돌에게 핀잔을 줬는데, 익힌 고구마를 놓아두기 훌륭했다. 이런 용도였네~ 좀 식힌 후 호일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검게 탄 자국이 하나도 없는, 그러니까 군고구마 되기 직전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지 당도는 최고인데 수분이 아직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라 촉촉했다. 너무 맛있네.

쿠캣 납작막창 - 토요일 야식

정가는 7,900원

매콤크림닭갈비와 같이 샀던 납작막창. 이런 음식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세일하기도 하고 야식으로 먹기 좋은 양 같아서 사봤다. 총 250g이고 납작막창이 200g, 진 막창소스가 50g 들어있다.

막창이 원래 이렇게 생겼나..? 했는데 제품 봉지 뒷면에 막창을 반으로 갈라 깨끗이 손질해 조리하기 쉬운 납작 막창이 써있다는 남편. 그러네. 제품 이름이 납작 막창이잖아. 바보네 나?

별 기대가 없다가, 깨끗히 손질했다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완전히 익히려다 보니까 살짝 탔다. 맛은 특별하지 않았다. 막창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좀 오래 씹게 되는 느낌. 이런 막창, 곱창은 얼마나 씹어서 삼켜야 하는지 늘 모르겠다. 그래서 먹을 때마다 턱이 아프네.  소스가 양이 많은 건 좋은데 묽어서 먹기 좀 불편했다. 

원래 막창 어느 정도 먹은 다음에 막창 기름에 밥을 볶아 먹을 계획이었다. 그래서 조미김과 볶음김치를 챙겨 왔는데 결국 안 먹었다. 배가 좀 부르기도 하고 남편도 나도 막창을 즐겨 먹지는 않아서인지 그냥 그랬기에 밥까지 볶아먹을 흥이 나지 않았다.

💡 재구매 의사 그다지 없음
💡 개인적으로는 할인가가 아니면 사 먹지 않을 듯

✅ 간단한 조리법으로 캠핑장에서 해 먹기 적당함
✅ 간식이나 야식으로 먹기를 추천
✅ 양이 부족하다면 조미김과 자른 김치를 준비해 밥 볶아 먹기 추천

진매순(진라면 매운맛+순한맛) - 일요일 아침

역시 체크아웃하는 날 아침에는 간단하게 먹는 게 최고다. 그래서 가져간 진라면과 열라면 중 진라면을 먹기로 했다. 열라면을 아침으로 먹긴 좀 부담스럽다. 그리고 진라면은 역시 매운맛 하나 순한맛 하나 넣어서 먹는 게 제일 맛있어서 진매순으로!

근데.. 사진이 없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라면이라던 사람 어디 갔어. 제일 중요한 라면 사진을 안 찍어?

반성합니다..
역시 라면이다 하며 후루룩 쩝쩝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라면 먹고 이 날도 아침 간식으로 세척 사과 한봉과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이번 캠핑 음식 총평

가져간 것 중에 홍대쭈꾸미, 열라면 두 봉, 햇반 3개 남기고 모두 먹었다. 애초에 여유 있게 챙긴 거라서 이번 캠핑은 진짜 잘 먹었다는 느낌이다.

이번 캠핑은 밀키트 위주로 챙겼다. 이것저것 구성이 많은 밀키트면 번거롭기도 한데 간단하게 조리하는 밀키트가 대부분이었어서 조리 시간이 정말 확 줄었다. 그래서 캠핑 끼니 준비하는 스트레스 없이 맛있게 먹었다. 물론 욕심내서 추가 재료를 넣은 경우도 있긴 했지만.

모든 일에서 다 그렇겠지만, 캠핑에서도 무엇에 초점을 맞춰서 즐길 거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좋지만 힐링이 최우선이라, 조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막창은 그냥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다 성공적이었다. 

여담이지만 못 먹은 홍대쭈꾸미는 냉동제품이라 해동된 상태로 오래 두기 뭐해서 집에 온 다음 날 먹었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캠핑 가서 먹기는 좀 편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따로 리뷰를 쓸지 어쩔지는 미래의 나에게 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