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우유병, 물병으로 추천하는 실리쿡 유리물병 내돈내산 리뷰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우리집 살림살이

드디어 멸균우유에 입문했다. 멸균우유가 맛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걸로 사볼까 하는 참에 서울우유에서 멸균우유 슈퍼 세일한다는 소식에 고민하지 않고 1000ml 20팩을 샀다. 

흐흐 싸게 샀다고 자랑한다. 10팩 한 박스 당 3천 원씩 배송료 6,000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그러니까 1000ml 한팩 당 1220원 꼴이다. 노브랜드 굿밀크 가격보다 훨씬 싼데 유통기한은 상대적으로 길다. (한 3개월 좀 안 되는 유통기한)

아무튼 멸균우유 잘 샀다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멸균우유를 마시다보니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개봉 후 보관 문제..서울우유 멸균우유는 종이팩의 주둥이를 가위로 잘라먹게 되어있는데, 이걸 집에 있는 밀폐 클립으로 고정해봤더니 일단 종이팩이 두꺼워서 잘 집어 지지가 않을뿐더러 밀폐도 되지 않았다. 간혹 실수로 갓 딴 녀석의 두툼한 몸체를 잡아 들어 올렸다가 밀폐 클립 사이로 우유를 뿜기도 했다. 

한 몇 주..고통 받다가 오늘의 주인공인 실리쿡 물병을 샀다. 어쩔까 뭐시가 최선일까! 하고 고민 끝에 멸균우유를 옮겨 담아 먹기로 한 것이다.

소비는 소비를 부른다더니 나 참?

원래는 실리쿡 물병이 아니라 루미낙 물병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뒤로가기를 눌렀다가 추천템 리스트에서 눈에 띈 실리쿡 물병을 홀린 듯이 보고 결제하게 됐다.

내가 딱 원하던 디자인이었다. 넓은 주둥이에 손잡이는 없어야 하고 대신 그립감 좋은 우유 1000ml가 들어가는 유리병. 찾았다 내 운명 🙊

그러나 운명이어도 개봉샷은 찍지 않았구나. 

한 병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3병 세트로 무료배송에 팔고 있길래 에라 뭐 사서 물병으로 쓰면 되겠지 하고 3병을 샀다. 그런데 3병이길 정말 잘했다. 이유는 병 로테이션 때문이다. 한 병은 우유 담고 한 병은 물을 담고 다른 한 병은 후보 선수다. 처음엔 이 후보 선수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쓰다 보니 특히 우유 담았던 유리병을 씻고 말리는 동안 새 물이든 새 우유든 넣으려면 이 후보 선수 물병이 꼭 필요했다.

뭐 씻고 바로 담으면 되지 않아?라고 반문할만 하지만, 물기 있는 병에 우유를 담기 좀 그래... 많이 그래.. 그리고 물병을 바로 씻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다니? 😉

우유 1000ml가 딱 들어가는 것도 좋고 디자인도 깔끔해 좋다.

구입할 때 홀린 듯이 사서 제품 상세 페이지를 대충 봤다. 뭐 360도 물을 따를 수 있다 어쩐다 해서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모르겠지만 사자. 그리고 받아보고 알게 되었다.

실리쿡 물병 물 따르는 영상

이런 주둥이라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따를 수 있다고 자랑했던 거였다. 오 좋다..그런데 밀폐가 안된다는 단점? 이 따라오는구나. 꼭 밀폐를 원한 것은 아니라 상관없었다. 새지만 않으면 돼 🙂

그리고 따로 뾰족한 주둥이 없이 물이 잘 따라지게 하기 위해서 테두리가 날렵하다고 해야 하나? 만져보면 각이 느껴진다. 보통 어떤 병의 뚜껑을 열 때는 손바닥으로 뚜껑을 감싸 듯이 잡고 열게 되는데 얘는 그렇게 하다가는 좀 아프다. 그럼 옆면을 잡고 돌려야 하는데 주둥이가 넓은 만큼 뚜껑도 크다 보니 힘을 잘못 주면 엄지와 검지 사이 삼각존 근육이 진짜 너무 아프다 😥

그래서 싫다는 건 아니고 암튼 그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이다.

간혹 손바닥 근육이 아파도 참을 수 있는 큰 이유. 주둥이가 넓어서 세척하기 너무 편하다. 병솔이 그냥 쑥쑥 들어가. 특히 우유 담았던 병은 주방세제랑 베이킹소다 넣고 잘 닦아줘야 하는데 주둥이가 넓으니까 구석구석 닦기가 아주 그냥 좋다.

게다가 이 뚜껑도 분리가 돼서 닦기가 편하다.

요즘 건강워터에 빠져서 자주 만들어 먹은 레몬수도 여기에 담아 먹었다. 투명한 유리병이라 이렇게 뭔가 띄웠을 때 더 예쁜 것 같다. 

아주 잘 쓰고 있는 살림살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