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류건조기 소음으로 인한 부품 교체 AS 기록

올해 2월 이틀에 걸쳐 삼성서비스센터 엔지니어님이 다녀가셨다.
이유는 사용 중인 의류 건조기의 소음이 영 거슬려 AS를 신청했기 때문!

사용 중인 건조기 제품 정보

삼성 의류 건조기
DV90M53A0QX
2018.07 구매

문제의 소음

동작 시작하고 한 10분? 정도 굉음이 난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반년 전쯤부터 소음이 난 것 같다.
건조기를 동작시키면 한 10분 정도 동안 저 굉음이 났다. 정상적인 건조기는 동작 소음이 거의 없고 통 돌아가는 소리만 나다 보니 저 소음이 매우 거슬렸다.

우선 이메일 상담

무상 AS 1년 기간은 훌쩍 넘어버려 AS를 부르면 기본 출장비가 18,000원이 발생한다. 무작정 출장 불렀는데 이 정도 소음은 정상이세요~ 18,000원입니다. 바바이~ 는 원치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작년 10월 말에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상담을 먼저 했었다.

촬영한 소음 동영상을 첨부해 문의를 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근데 건조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보니까, 어영부영하다가 AS를 받지 않았었다.

안 되겠다😟 AS 예약하자 

지난 이메일 상담 후 그냥저냥 소음이 어쩔 땐 거슬리지 않는 느낌이기도 해서 잘 썼다.
그러다 어느 날 소음이 왕 컸고, 난 왕짜증 났고, 그래서 바로 AS 예약을 했다.
전에 AS 예약할 때는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AS 예약이 원활하지 않아 인내심이 많이 필요했는데, 이번엔 홈페이지 내의 챗봇으로 예약하니까 수월했다.

기사님 우리 건조기 왜 그런가요? 😧

기사님이 오셔서 소리를 들어보더니 바로 원인을 파악하셨다.

역시 전문가!

제품 뒤판 안에 바람을 일으키는 부분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부품이 변형됐고, 변형된 모양으로 인해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부품을 교체해준다면 문제의 소음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건조기 기능에 영향이 주는 문제는 아니라서,  꼭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고객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체 비용은 부품비, 출장비, 공임비 모두 포함해서 63,000원이라고 하셨다.

​건조 기능에 문제가 된다면 더 들을 것도 없이 교체해주세요! 였을 텐데, 그렇지 않다 보니 고민이 좀 됐고, 그래서 이것저것 질문을 드렸다.

Q. 이 문제가 자주 일어나는 케이스인가요?
A. 제 경우에는 한 10번 정도 이 문제로 AS 처리를 했어요.

Q. 부품을 교체하고 나면 더 이상 소음이 안 날까요?
A. 제가 알기로는 고객님께서 이 제품을 구매하신 이후로 해당 부품의 재질이 변경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

Q. 변경된 재질은 플라스틱이 아닌가요?
A. 재질까지는 제가 알기가 어렵네요.

​
그리고 기사님의 추측성 의견으로는, 해당 부품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여름 같이 더운 날씨에 건조기를 오래 돌려서 열에 의해 변형이 됐거나, 사용량이 많았거나 그래서 변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 부품 변형으로 인해 제품 기능 자체에 문제가 되거나 자주 일어나는 문제였으면, AS 할 때 부품비를 받지 않거나 혹은 공임비를 받지 않는 그런 할인이 들어갔을 텐데 그러지 않은 걸 보면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닐 것 같다고 하셨다.


(나의 속마음)

아니 열풍으로 건조하는 앤 데.. 열에 변형이 일어나는 플라스틱 부품을 애초에 왜 썼냐..
어이없네 샘숭

결국 부품 교체하는 걸로

부품 교체를 원한다면 오늘은 부품이 없어서 어렵고, 내일 부품 준비해와서 작업할 수 있다고 하셨다.

​고민 고민이 되었다.
남편의 의견도 들어봐야겠다 싶기도 했다.

나 -  "음.. 일단! 고민 좀 해보고 제가 다시 AS 예약을 잡을게요!  아 그리고 AS 예약할 때 이런 내용을 어떻게 쓰죠?  뭐 변형으로 부품이.. 어쩌고.."

기사님 - "아.. 그렇죠. 제가 오늘 AS 기록을 해두니까요. 예약하실 때 부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것까지 고려해서 넉넉하게 일정 잡아주시고 오후 1시 이후에 예약을 하시면 그게 다음날 부품을 준비를 해서 그다음 날 방문할 수 있어요."

​
아.......

귀찮다..........

​

나 - "아 그러면 그냥 내일 오셔서 교체해주세요 😅"

​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

오늘 출장비용은 결제를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여쭤봤는데, 내일 수리 비용에 모두 포함이 되는 거라 오늘은 결제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그럼 내가 따로 AS 잡으면 오늘 출장비 내는 거였나!)

교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음날 약속한 시간에 기사님이 방문하셨다. 우리 집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2단 직렬로 설치되어있고, 공간이 넉넉지 않아 건조기 뒤로 가려면 좀 빡세다. (그래서 제발 체구 작은 기사님이 오시길 바랬는데, 체구 작은 분이 오셔서 좋았다.)

그래서 저거 건조기 내려서 작업하시나? 아님 뒤로 들어가서 하셔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

​작업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15분이면 된다고 하셨다. (저번 식기세척기 부품 교체 때도 10분 걸렸던 것 같은데 확실히 문제가 파악되기만 하면 부품 교체는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

건조기 옆 안방 창문을 열어서 창문틀을 밟고 작업하신 기사님.. 힘드셨을 것 같다..ㅠㅠ 그래도 뒤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보단 나았을 거예요 기사님..!

문제의 부품을 찍어보았다.

기사님이 이 부품이라고 보여주시고, 이게 얼핏 보면 변형됐는지 잘 모를 수 있긴 한데 변형이 됐다고 하셨다. 가만 보니 묘하게 원이 아니었다. 이제 원이 아닌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이 되기 위해 1% 전진한 듯한 모습

​새로운 부품도 보여주셨는데, 그것도 사진 찍고 싶었지만 작업하는 데 방해될 것 같아 말았다. 그런데 새로운 부품이 색이 더 투명하고, 옆면의 길이가 한 1cm 짧다는 것 말고는.. 얘도 플라스틱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사님도 재질은 뭔지 모른다 하셨고.. 뭐 변형 안 오는 플라스틱인갑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도대체 저 부품 녀석은 뭐하는 녀석인가 궁금한 마음에 구석구석 들여다보니 안쪽에 제품 정보가 양각으로 찍혀있었다. 
햇빛에 이리저리 비춰야 간신히 보이는 정보

여러 가지가 쓰여있었지만 다 패스하고 제품명? 이 Blade blower였다. 뭘까? 번역기 돌려보자.

구글 킹 받네? 요즘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구글 번역 똥 같다.

파파고는 좀 낫군. 암튼 저게 바람을 일으키는 fan 같은 거 같다..

소음 안녕

교체 후 바로 동작해보니 소음이 안 난다!!!!!!!
히히

수리 비용은 이렇게 나왔다.

이제 소음 내지 말고 조용히 건조해주렴 건조기야. 우리 12년 이상은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