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처음 다녀보는 헬린이 한달 후기 (PT 없이 혼자)

지난 2021년 12월 01일 헬스장 한달 이용권을 등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몸이 더 아파질 것 같았기 때문에 운동을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 ☠
한달 31일 중 12일을 나가 나름대로 한달 동안 열심히 다녔다.
한달 동안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다양하게 느낀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 첫 헬스장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 헬스장의 분위기, 헬스 트레이너들은 어땠는지
✔ 운동기구는 어떤 것들을 이용했는지
✔ 헬스장에서 불편했던 것들
✔ 헬스장 추가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

등등 최대한 적어보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글이 길어질 수 있다.

헬스장을 선택한 나만의 기준

제목에도 썼지만 나는 헬스장 이용 경험이 없는 헬린이다.
그러니 헬스장에 대한 지식이 없다시피하다.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헬스장 선택 기준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유는 그런거 찾아 보다가 또 운동을 미루게 될까봐. 😅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무데나 갈 수는 없는 법.
난 딱 한가지만 고려했다.

PT 유도가 심한 곳은 피하자 

그런데 이런 곳이 잘 없었다 🤪 쉬운 게 없다.
지도 앱을 켜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헬스장들의 후기를 다 뒤져보는데
하나 같이 다 PT 유도가 심하다고 했다.

잠시 좌절 🤦‍♀️

그러다 어느 날인가 시장 골목을 어슬렁거리며 구경했는데
건물 입구에 입간판 하나만 덜렁 있는 헬스장을 발견했다.

PT 몇 회에 얼마! 뭐 하면 할인! 이런 광고성 짙은 입간판 하나가 없네?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보니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고 있긴 한데
글이 드문드문 올라오고, 지도 앱 후기가 달랑 5개 있었는데 모두 별 다섯개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PT 유도 언급이 없었다.

여기다!

꼭 PT를 받기 싫다기 보다는, 처음부터 PT를 받을 생각이 없었고
우선 헬스장이 나랑 맞는지 판단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등록은 한 달만!

12월의 첫 날에 방문해 한달 이용권을 등록했다.
방문한 헬스장은 정말..인터넷에 정보가 없어서 가격이 얼만지도 모르고 갔다.
너무 비싸면 도로 나와야지 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운동복, 샤워장 이용, 락커 비용까지 포함해 한달 이용 금액은 77,000원이었다.
아무래도 한달만 이용하는 비용은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만 등록한 이유는 이 헬스장이 나랑 맞을 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과거 몇 번 다른 운동 이용권 등록할 때가 기억난다.
길게~ 하면 싸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6개월, 3개월짜리를 끊었고,
운동이 혹은 선생님이 안 맞아서 양도하거나 안갔다..ㅋㅋㅋ 😂

실수를 반복할 순 없쥐

헬스장 분위기 살피기

내가 이용했던 헬스장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일단 가장 중요했던 PT 유도가 있냐 없냐?!
그런게 뭐에여. 😏

내가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에는 이용하지 않고,
주로 평일 오전, 오후 그리고 일요일에 이용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리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다들 자기 운동에만 집중한다.
간혹 둘 셋이 와서 한명이 운동 알려주고 그러기도 하던데 그리 시끄럽진 않았고.

간혹 기구에 앉아 폰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두번인가는 내가 이용하려는 기구에 앉아 폰을 보는 사람이 있어서 별로였다.
뭐 운동 동작 찾아보는 걸 수도 있으니 😮

재미있던건 오전에 가면 할아버지, 아저씨가 대부분이었고
점심 먹고 가면 아주머니가 대부분이고
한 오후 4시 이럴 때 가면 학생, 젊은이들의 비율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무난했다.

트레이너분들은...

내가 갔던 헬스장은 그리 크지 않아서 그런지 한 타임에 트레이너가 한 명 있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3교대를 하는 것 같았고
마음만은 항상 아침 헬스장!!!이었으나 현실은 뒤죽박죽 방문이라
세 명의 트레이너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모두 인사 잘해주시고 친절했지만!
운동 동작을 가이드해주는 면에서는 별로였다고 봐야할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보니 처음 등록하면 기구를 쭉 설명해주는 헬스장도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그게 쉽지가 않다. 

어차피 헬스장 내의 기구 사용법이 엇비슷해서 처음에 알려줬다면 많이 헤매지 않았을텐데
한 중반돼서 의자 조절하는거 알게되고 그랬따...

그리고 잘못된 동작으로 운동하고 있으면 와서 가이드해주시는 건 고마웠지만,
한 기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게 트레이너마다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딱 한 번 만났던 늦은 오후 시간대 트레이너는..
너무 내가 기구 할 때마다 금세 따라와 뒤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가이드 해줘서
심히 불편했다 ㅋㅋㅋㅋ 

아마 설명을 알아듣게 쏙쏙 해줬다면, 오 이 트레이너에게 PT 받아도 좋을 듯!
이란 마음이 들었을텐데 그런 마음을 사그라들게 해줬다. 😅

이용했던 운동기구들

상체 기구로는 체스트 프레스, 숄더 프레스, 렛풀다운, 펙 덱 플라이, 시티드 로우를 이용했다.
하체 기구로는 레그 익스텐션, 힙 어덕션, 레그컬, 레그 프레스를 썼다.

워밍업으로는 주로 스텝박스나 러닝머신을 이용했고, 유산소는 러닝머신 인터벌, 마운틴 인터벌을 했다.

1kg, 1.5kg 미니 아령으로 팔운동도 하고 맨몸 운동으로 스쿼트를 했다.

이렇게 적어보니 해본 게 많아보이네 🤭

없어서 아쉬웠던 기구들

러닝머신에 인클라인(경사도) 기능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버튼은 있었는데 동작이 안돼서 물어보니 마운틴으로 해야 한다고.

마운틴은 뛰지 말라고 써붙여서 아쉬웠던..(어차피 뛰지도 못하면서ㅋㅋㅋ)
아무튼 그냥 러닝머신에 인클라인 있었으면 마운틴은 이용 안했을텐데!

갈때마다 한 대 밖에 없는 마운틴을 주구장창 타시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기다림이 좀 많이 필요해따..

그리고 희한하게? 사이클이 없었다.
스핀 사이클? 그건 있는데 그냥 사이클이 없어!!!!!

러닝머신을 그리 힘들게 하지도 않았는데 종아리가 너무 터질 것 같아서
사이클로 먼저 단련하고 싶었는데 없었 ㅠㅠ

그리고 뭔가 유튜브에서 봤던 하체 기구들이 없어서 아쉬웠다.

헬스장에서 불편했던 것들

먼저 동선이 매우 별로
여자 남자 탈의실, 락커구역이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남자 탈의실, 락커 구역은 입구에서 바로 있었지만, 여자 구역은 헬스장 중간까지 들어가야했다.
거기다 비상구 열고 나가야 락커가 있었는데
계단 중간 쯤에 있는 락커에 배정 받아서는 신발 벗고 신기가 아주 불편했다.
정수기 역시 입구에 하나만 있어서 옷갈아입고 나와서 입구까지 다시 나와 물 받는 짓을 몇 번하다
아예 들어오자마자 물부터 떠갔다 ㅋㅋ

이런 동선은 생각 못해봤는데, 다음에 헬스장 이용할 때는 고려해봐야겠다.

작고 더러운 라커
그냥 신발 한 켤레 넣는 그런 라컨데 거기에 샤워용품이랑 실내 운동화를 보관하라고 해서 좀 당황. 아니 많이 당황.
어차피 샤워장을 이용할 생각은 없어서 괜찮았지만..
다른 분들 라커에 물기 말리겠다고 샤워타월 걸어놓은거 보고....😔 신발과 샤워타올이라니 괜찮은 조합인가유...

좁은 매트 구역
워밍업으로 스텝박스를 이용하거나, 맨몸스쿼트, 덤벨을 할 때는 기구가 없는 매트 구역에서 했다.
근데 이 매트 구역이 좁아서..한 세명? 하고 있으면 거길 비집고 들어가기가 좀 그랬다.

한번은 갔더니 거기서 한 분이 PT를 받고 있었는데, 넓게 쓰고 있어서 걍 러닝머신 탔던 기억이...

항상 디폴트로 꽂혀있던 레그프레스 20kg
레그 프레스를 잘 써보고 싶었는데, 왜인지 항상 20kg이 끼워져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레그 프레스는 초보자라도 고중량을 칠 수 있는 그런 기구였는데
나는 왜인지 5kg만 끼우고 해도 자극이 확실하게 왔다...

아무튼 그래서 레그 프레스 쓰려면 20kg 판을 빼고 또 다시 갖다놓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레그 프레스를 안했다 ㅠㅠ

오전 트레이너가 처음에 10kg 빼주고 할만 하죠? 더 꽂아줄까요? 이러고
방금 그 무게 (20kg)도 여자분이 하시던 무게에요. 이런 말들이 좀 짜증났는데
초보자도 고중량이 가능하다니 이해합니다.

겨드랑이가 구멍난 운동복 상의

이걸 빼먹을 뻔했네?ㅋㅋㅋㅋ
첫 날 집어든 운동복이 되게 얇길래, 아 오래 입었나..세탁을 많이해서 그런가..생각했는데
입을려고 펴는 순간 보이는 겨드랑이에 뽕뽕뽕 구멍들....ㅋㅋㅋ
겨드랑이만 엄청 헤져있었다. 
황급히 다른 걸로 가져왔는데 걔도 구멍이 뚫리지만 않았지 헤진건 마찬가지라 그냥 입었다.

수건은 쓸 생각도 안했지만, 나중에 보니 수건도 오래됨...

운동 루틴

2일 운동하고 1일 쉬는 걸로 했다.
운동할 때 워밍업을 시작으로 하루는 상체, 하루는 하체 근력운동을 하고 유산소로 마무리 했다.

헬스장 추가 등록하지 않은 이유는

앞선 내용들을 본다면 아 이사람 이 헬스장 추가 등록 안하겠네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여기 이 헬스장을 추가 등록 안한 건 그렇다치고 다른 헬스장으로 옮기지도 않은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몇몇 근력 운동 동작이 아예 안되다시피해서였다.
헬스장 기구의 최소 중량은 5kg이었고, 나는 대부분 5~15kg 사이의 중량으로 운동을 했다.
어떤 기구는 기구 자체가 무거워서 판을 안끼고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레그컬과 숄더프레스였다.

레그컬은 

출처 - 힙으뜸 유튜브 "레그컬 이렇게 하세요!"

보통 이렇게 엎드려서 허벅지 뒷근육, 햄스트링을 운동하는건데, 5kg을 한 10번도 못하겠더라.
그렇다고 무게 없이 하려니 너무 가벼워서 동작이 안되고..

숄더프레스는

출처 - 이고진

이렇게 위로 들어올려 어깨를 운동하는건데, 5kg 10번 넘어가기 시작하면 더 이상 동작이 안됐다.

얘네들 운동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답답하고..
내 몸의 근육 불균형을 체감했다.

레그컬을 대신할만한 기구인 백 익스텐션 한번 했다가 허리통증에 시달렸고 ㅋㅋㅋ
숄더프레스는..덤벨 같은걸로 할 수 있는 것 같았는데, 되도록이면 안전하게 기구로 하고 싶었기에..

이런 이유로 다른 헬스장으로 옮기지 않고 어느 정도 근력이 붙을 때까지는 홈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일주일에 3번 루틴 정해놓고 집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안되던 동작들을 밴드를 이용해서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
한 두 세달 홈트해서 전체적으로 근력이 향상되면 그 때 다시 헬스장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다음 헬스장에 갈 때는

다음 헬스장에 갈 때는 이번 경험에서 느꼈던 것들을 토대로 헬스장을 결정해야겠다.
등록하기 전에 헬스장 둘러보면서

✔동선은 괜찮은지
✔매트 공간은 넓은지
✔락커는 넓고 깨끗한지
✔운동복과 수건 상태는 좋은지
✔원하는 기구가 있는지

이런 것들 정도는 체크를 해야겠다.

홈트 이야기 더 보기

5월이 다 되어가지만 헬스장은 아직이다.
대신 요즘에 집에 실내 자전거를 들이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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