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사 적응기 Day 19 - 폭풍이 지나갔으니, 크레이트 훈련을 해보자

 

  남편은 출근하고, 화장실을 갔다오니 뭉치는 켄넬에 가버렸다. 웬일이지~ 싶어 나도 침대에 도로 누워 카톡을 켰다.

나 : 잘 가고있어? 어쩐일인지 뭉치가 켄넬로 가부렀어ㅋㅋ
남편 : ㅋㅋ진짜? 웬일이래. 졸렸나?
나 : 그러게 말야. 근데 배변훈련 끝나서 그런가 뭔가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이야.
남편 : ㅎㅎ뭉치가 많이 적응했으니~. 그럼 슬슬 다시 크레이트 훈련해볼까?
나 : 아! 그럴까? 이제 켄넬에서 잘자고 노니까 그래도 되겠다ㅋㅋ
남편 : 그래그래. 그럼 하우스 명령어부터 해보자!
나 :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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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하우스 훈련이나 크레이트 훈련은 보통 켄넬에서 훈련하는 걸 말한다. 근데 꼭 켄넬이 아니더라도 강아지가 집이라고 생각할만한 공간이어도 된다. 이런 훈련의 목적은 켄넬에 친숙하게 만들어 강아지가 켄넬에서는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거다.

  이제 켄넬에 익숙해진 뭉치는 스스로 들어가 쉬기도 하고 잠도 잔다. 완전히 자기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방석집을 쓰다가 바꿨다.) 하지만 자기가 내킬 때만 들어가고 내가 원할 때 들어가진 않는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손님이 집에 왔을 때라던지 강아지가 켄넬에 들어가 있었으면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하우스]라는 명령어 훈련이다. 하우스 명령어 훈련을 하기에 앞서 일단 강아지가 켄넬에 친숙한 상태여야한다. 그리고 켄넬 근처에서 간식으로 유인해 켄넬로 들어가면 칭찬과 함께 간식보상을 준다.

  이걸 반복해서 강아지가 '아! 여기 켄넬로 들어가면 간식을 주는구나!'하고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나서 켄넬에 들어가는 시점에 [하우스]라는 명령어를 입히는거다.

   "뭉치! 너 이제 체중관리해야돼. 훈련할 때만 간식 먹을거야~ 그니까 잘해보자?ㅋㅋ"

  켄넬 근처에서 간식으로 유인하고 켄넬 가리키면서 들어가게끔 했다. 근데 뭉치가 앞발만 넣고 킁킁 간식을 찾았다. 켄넬 안에 간식을 던져준다고 생각하는거 같다ㅠㅠㅋㅋ 뭉치가 켄넬에서 자게 되기 전까지는 친숙하게 만들어준다고 종종 켄넬에 간식을 숨겨두거나 던져주었는데, 하우스 훈련을 하려니 이게 복병이 됐다 ㅋㅋㅋ 자꾸 킁킁거리고 뒷발은 안들어가길래 슬쩍슬쩍 뒤에서 엉덩이를 밀어넣었다. 그리고 다 들어가면 칭찬과 함께 간식을 주었다.

열심히 훈련을 하긴 하는데...뭔가 뭉치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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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으로도 하우스 훈련!

하우스 훈련은 해야겠고..체중관리 때문에 간식은 줄여야겠고..고민 끝에 저녁밥으로 하우스 훈련을 하기로 했다.ㅋㅋ 이번엔 남편이 도전! 오! 아까 오후에 했을 때보단 빨리 들어가는거 같다?

  뭉치의 집중력이 자꾸 흐트러지긴 했지만, 그럴 땐 밥그릇 소리로 유인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하우스] / [나와]를 반복하며 사료로 보상을 했는데 습식 사료라 손에 다 묻었다. ㅋㅋㅋㅋ 그런데 훈련할 때 남편이랑 둘이 같이 있으면 더더욱 뭉치가 집중을 못했다. 남편이 훈련하고 있으면 자꾸 나를 쳐다보고 내가 훈련하고 있으면 자꾸 남편을 쳐다보는 식이다. 그래서 앞으로 훈련할 때는 혼자서만 하고 다른 사람은 다른 방에 가있기로 했다. 산책 나갈 때도 짐 챙겨서 나 혼자 먼저 나가 있고, 남편이 산책줄 매고 뭉치가 얌전해지면 나오니까 금방 나오고 좋았다. 하우스 훈련 계속 해보자!!

강아지 이사 적응기 Day 20 - 마지막 적응 이야기 (켄넬 문 닫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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