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수면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용종 뗀 후기😢 +비용, 알약형 장세정제 정보

[나의 건강관리 이야기]

  30대를 앞두고 큰 마음 먹고 수면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했다. 평상시 장 건강이 좋지 못한데다가, 올해 7월 쯤부터 소화가 너무 안됐기 때문인데. 식사를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윗배가 불러왔고, 점심 먹은게 저녁까지 소화가 안될 지경이었다. 먹는게 부담스럽고 스트레스였다. 

  처음에는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이었기에 기본 건강검진과 내시경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집 주변 건강검진센터를 알아봤다. 그런데 10월 말은 너무 늦은 시기였나보다. 건강검진센터마다 올해 말까지 예약이 풀이었다.
 고민하다가 위, 대장 내시경이 더 중요하니까 국가건강검진이 가능한 내과로 예약했다. 

 검진 일주일 전에 장 세정제를 받으러 내원했고, 알약형 장세정제로 처방해달라고 했다. 경험자인 엄마가 알약형이 있으니 그걸로 먹는게 훨씬 나을 거라고 정보를 줬다. (이 때까지는 꿀 정보라며 행복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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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장세정제 '크리콜론정'

 

끔찍했던 알약형 장세정제 '크리콜론정'

알약형 장세정제 '크리콜론정'의 가격은 27,000원이었다. 꽤 비쌌다. 약과 함께 플라스틱 전용컵을 준다. 3주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저 사진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웩. 저 컵에다 물 마시면 더 맛이 없다. 나중엔 결국 도기컵에다 마셨지 ㅠㅠ

알약은 한 통에 32정이 들어있고, 시간에 맞춰 전부 먹어야 한다. 

알약형 장세정제 복용 가이드

나의 경우 오전 10시로 내시경을 예약해서, 전날 저녁 6시부터 알약을 먹기 시작했다. 전날엔 1회에 4정 씩 240ml의 물과 함께 먹어야 하고 15분 간격으로 총 5회를 먹어야한다. 그러니까 전날엔 총 20정을 먹어야한다. 
  시간을 놓칠까봐 15분 간격으로 알람을 해두고 먹었는데, 15분이 너무너무 빠르다. 저 알약을 먹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알약의 타입과 크기였다.

크리콜론정 생김새 (출처 : 약학정보원)

혹시 마그네슘을 드셔보신 적이 있다면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크기도 크고 캡슐이 아닌 정 타입이라 묵직해서 잘 안 넘어간다. 4정을 한 번에 먹기란 나에게 무리였고, 1정 씩 먹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리고 더 죽을 맛이었다. 목에서 거부하는 지 자꾸 약은 혀에 그대로 있고 물만 넘어갔다ㅋㅋㅠㅠ

그래도 전날 20정은 어찌어찌 잘 넘겼다. 구역질 한 번하고 구토를 하진 않았으니 나름 성공적이다. 장이 예민한 타입이라 약을 먹고 바로 반응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꽤나 잠잠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사람마다 반응의 차이가 있고 바로 반응이 오는 타입의 약은 아닌 모양이었다. 어떤 사람은 저녁에 약을 먹고 새벽이나 되어서야 반응이 왔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반응이 왔다. 배가 너무 아프다던지 움직였다간 나올 것 같다던지 하진 않았기에 꽤나 점잖게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 화장실 간 횟수를 따져보면 한 7번 정도 간거 같다. 그 중에 첫 번째 두번째는 굉장히 오래 화장실에 있었다. 

저녁 8시쯤부터 가기 시작해서 밤 11시가 넘어갈 때 쯤 맑은 노란 물만 나오기 시작했다. 이래야 검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럼 내일 아침엔 약 안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잠시 가졌었다.

나올대로 나왔는지 장이 잠잠해졌고,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약을 먹을 생각하니 잠은 자야겠는데 자다가 푸슉하고 맑은 변이 나와버릴까봐 걱정이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한번 다녀온 뒤 위생속옷을 입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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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새벽, 빈 속에 먹으니 더 죽을 맛이었던 '크리콜론정'

 

  5시간 정도를 꽤 숙면한 뒤 약을 먹기 위해 일어났다. 화장실을 들락날락할게 뻔하니 잠든 남편 깨지 않게 조용히 거실로 나왔다. 그리곤 약, 물, 이온음료 세팅.
어제 저녁은 그나마 낮 12시에 먹은 흰 죽이 있어서 약이 들어갔나보다. 빈 속에 먹으려니까 첫 타임부터 위기였다. 미식거리고 난리. 간신히 4정을 먹고나자 15분 뒤에 울려야 할 알람이 울렸다. 15분 동안 4정을 먹은 것이다 ㅠㅠㅠㅠ 도저히 바로 못 먹겠어서 그 뒤로는 15분 안지키고 먹을 만큼만 먹자 모드로 돌입했다. 
약을 꺼내놓고 고사를 지내다가 한 알을 먹었고 화장실에 가 바로 토했다. 진짜 놀란게 위나 대장이나 싹 비워져서 그런지 내가 먹은 그 많은 물이 도로 다 나왔다. 차라리 토를 하니 좀 편해져, 남은 약도 꾸역 꾸역 다 먹을 수 있었다. 토해서 나온 1정 빼고 31정을 먹었다.

토레타 착해. 이프로 응 넌 아니야

  약을 먹으며 사다먹었던 토레타와 이프로. 도대체 액체를 얼마나 먹은걸까 ㅋㅋ 물 2L에 음료수 2L 정도 먹었으니 액체만 4리터를 먹었네. 물을 충분히 먹어줘야한대서 열심히 먹은건데, 먹다보니 물 마시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물만으로는 힘들어서 남편에게 이프로를 사다달라고 부탁했는데 토레타를 사왔다. 그런데 의외로 이 토레타 덕에 내가 약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타 먹는 장세정제 맛이 토레타 같다고 싫다던데, 난 도움이 됐다. 토레타 2병은 순식간에 해치웠고, 새벽에 편의점에 가서 이번엔 이프로를 사왔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프로를 좋아해서 샀는데 ㅠㅠ 이제 이프로 쳐다도 안 볼 듯. 이프로 이온음료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장세정제와 함께하기엔 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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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장 내시경 때는 가루형으로..

 

꿀일 줄 알았던 알약형 장세정제는 고통스러웠고 차라리 물에 타먹는 약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근데 왠지 걔도 거지같을거 같아) 약을 넘기는거 자체가 힘드니 물은 물대로 더 많이 먹고 약은 목에 걸려 구역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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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식이조절 가이드

대장내시경을 위해서는 검사 3일 전부터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 씨 있는 것, 색깔 진한 것, 고춧가루 들어간 것 등등. 뭐 먹을 때마다 먹어도 되는 건지 검색하고 그랬다. 회사 점심 때는 근처 파리바게트에 가서 햄치즈빵 같은 것을 사먹었는데, 한 번은 소보루빵을 샀다가 겉면에 땅콩 부스러기가 가득 있는 걸 보고 다 떼고 먹었다 ㅠㅠ 이게 뭔 소보로빵이여. 견과류 먹지말래서 혹시 몰라 걍 안먹었다.. 힘들게 준비해서 검사했는데 저런 것들이 장에 들러붙어서 제대로 검사 못하면 손해니까.



*검사 진행, 검사 결과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씁니다*

20대 수면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용종 뗀 후기2😢 +비용, 알약형 장세정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