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 준비하기 (D-2)

남편 생일 준비하기 (D-14)

어느새 남편 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가만 생각해보니 전날 모든 요리를 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장보기를 오늘해서 미역국은 이틀 전에 끓이고, 다른 요리 부재료를 준비한다. 전날에는 케익을 만든다. 라는 계획을 세웠다.
퇴근 후 마트리냐 홈플이냐 고민하다가 홈플로 고고했다.

장 볼 목록은

• 미역국용 고기
•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 (당근케익용)
• 마스카르포네 치즈 (당근케익용)
• 생크림 (당근케익용)
• 호두 (당근케익용)
• 빵칼 (당근케익용)
• 박력분 밀가루 (당근케익용)
• 가지
• 파프리카
• 쭈꾸미

 

역시 장보기 목록을 미리 적어갔더니 30분만에 쇼핑을 끝낼 수 있었다. 홋홋. 집에 가서 뭉치 밥 주고 배변판 치우고 내 밥 먹고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미역국을 끓일 생각에 쇼핑은 간단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미역국용 고기는 보통 소고기 양지살을 쓴다는데, 이번에는 소고기 척아이롤 구이용을 샀다. 나는 퍽퍽한 고기보다 부드러운 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을 선호하기 때문! (남편 생일 미역국이지만...머쓱). 호주산 800g 12,000원 정도 줬다.

그리고 파프리카를 샀다. 잠깐만...지금 생각해보니 파프리카 안사도 되네.... 가지전이랑 가지오븐구이 레시피랑 헷갈렸다 ㅋㅋ 어차피 가지 5개 묶음 샀으니 조만간 호다닥 해먹으면 되겠지. 파프리카는 큰놈으로 개당 1,400원

홈플러스로 들어가는 길목에 야채과일 노점상이 있는데, 스윽 스캔해보니 튼실한 가지 5개 묶음이 2,000원이었다.
홈플에서 가지 상태를 보고 별로면 나와서 사야겠다 싶었는데, 가격도 상태도 노점상이 훨씬 나아 장을 보고 나온 뒤에 가지는 따로 샀다.

쭈꾸미를 사러 해산물 코너에 가보니, 손질낙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손질된게 최고지!
쭈꾸미볶음 -> 낙지볶음 변경!

해산물코너를 둘러보는데, 40% 세일 붙은 전복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전복 5개에 6,000원 정도! 전복 넣어 라면 끓어먹으면 크...이건 담아야지! 고롬고롬

마스카르포네 치즈라는 게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치즈 코너를 5분동안 꼼꼼히 스캔해 발견할 수 있었다. 올레!
넘 비싸. 한 200g인가에 9,000원 정도였던 듯. 뭔놈의 치즈길래!

제빵 코너에 보니 관련 상품을 같이 진열해놓았더라. 호두가 있길래 일단 넣었는데, 혹시나 싶어 견과류 코너에 가보니 더 좋은 품질의 양도 많은 호두가 더 쌌다. 부들부들. 나쁜 호두는 제자리에.

집에 플라스틱 빵칼이 있긴 하지만, 끝이 좀 두꺼워서 케익 시트를 자르다가 망할까봐 스테인리스 빵칼을 샀다.
빵칼도 정말 칼/가위 코너를 샅샅이 뒤진 끝에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인내 끝에 보상이 있다고, 50% 세일 중이었다. 하하

슈가 파우더도 하나 샀다. 언제 체치고 있을래? 하나 사! 

이렇게 장보기 목록에 없던 슈가파우더, 전복을 추가로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저런 집안일 루틴을 끝낸 후 미역국을 만들 수 있었다.
백종원 미역국 레시피라는 걸 찾아서 만들었는데, 사실 백종원 레시피인지 모르겠다. 
남편한테 미역국 레시피를 물어봤었는데, 여러 개의 레시피 중 고기 먼저 볶는 레시피가 제일 간단해 좋다고 했었다.
마침 찾은 그 레시피가 비슷한거였다. 참고한 레시피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백종원 소고기 미역국 끓이는 법, 미역국 레시피

링크의 재료 양이 미역국 4인분 정도 나올 듯 해서, 조금씩 양을 더 보태서 만들었더니 간을 여러번 봐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작년에 끓인 미역국 보다 마음에 들었다. 내년에는 더 만족스러운 미역국을 끓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 전에 끓여도 되는데 ㅋㅋ)

미역국을 끓인 뒤, 가지전 양념장이랑 낙지볶음 양념장을 만들어두었다.
이제 내일은 케익 만들고, 가지전, 낙지볶음 야채 재료 등을 손질해야지. 현재까지는 준비가 순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