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리모델링, 샷시교체 - 기록 1 :: 리모델링 계획

현재 집에 거주한지 3년차. 예정에도 없던.. 살면서 리모델링을 하게 생겼다. 왜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는가는 따로 다루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파트 공용 오배수관 역류로 인해 우리집이 피해를 봤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다.

사고로 인해 필요한 시공은 거실 장판 공사만이였지만, 빈집이 아닌 거주 중인데서 장판 공사만 할래도 머리가 아득했다. 거실에 장판이 현관 문턱부터 베란다 문턱까지 일자로 시공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럼 소파, TV, TV장, 식탁, 냉장고, 에어컨을 옮겨가며 시공을 해야한다 😭 난리다 난리..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입주할 때 못했던 것들 같이 해뻐리자! 하게 된거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공사 목록은 이렇다.

1. 거실 장판 
2. 전체 샷시 교체
3. 타일 공사
4. 도배
  - 거실 전체 실크지
  - 작은방 전체 합지
  - 큰방 샷시 벽면만 합지
5. 조명 공사

샷시와 조명..입주할 때 안해서 정말 후회한 것들이다. 그 당시에는 자금의 대부분을 집에 투자한터라 예산도 부족했고 당시 쫄보 상태였던지라 돈을 더 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후회된다. 가능하다면 입주 전 필요한 공사를 모두 하는 걸 추천한다.

장판
  기존 장판은 LG지아자연애 2.2T였다. 그래도 2.2T가 중급재정도는 되는데 그렇게 푹신한 맛은 없다. 우리집 바닥면이 매끄럽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이번에는 아마 똑같이 2.2T를 선택하거나 2.7T를 선택하게 될 듯하다. 그리고 우리집 거실은 장판과 벽지가 만나는 부분을 굽도리라는 자재로 마감이 되어있다. 원해서 한 것은 아니고..그 때는 지금보다 더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지라 그냥 그렇게 됐다. 뭐 그나마 색감이 장판이랑 비슷하긴 했는데, 장판에 색을 맞추다보니 그만큼 벽이 짧아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굽도리는 본드인가로 붙이는데 3년차인 우리집은 여기저기 벌써 덜렁 거린다 😥 그래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걸레받이를 하기로 했다. 무몰딩무걸레받이 하고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런데 거실 걸레받이하자고 목수 한분 부르기가 참 아깝다. 걸레받이 자재 양도 너무 조금이구 해서 거실과 작은방 천장 몰딩을 마이너스 몰딩으로 하려고 한다. 몰딩 싫지만 어쩌겠어..수평수직이 너무나도 안맞는 우리집인걸 😭 목수님께 더 요청드릴만한게 없을지 한번 생각해봐야지.

샷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995년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인데, 그 기간동안 한번도 샷시 교체를 안했다. (이전 세대주님이 분양 받고 쭉 갖고 계셨던 집이다.)
알루미늄 샷시기는 해도 베란다 확장을 안해서 그렇게 춥지 않았고, 두툼한 커텐을 달았기에 바람을 잘 막아줬었다.
그런데 올 여름을 기억들 하시는지..비가 미친 듯이 참 많이 왔었다..
25년산 샷시 할배도 그 비는 어떻게 못하겠는지 샷시 하단쪽으로 빗물이 들어왔다. 그렇게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베란다 홍수 파티가 시작됐다. 아무튼 그래서 샷시는 안그래도 해야겠다 하고 있던 터라 겨울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2번 따로 공사하느니 한번에 해서 고통을 줄이기로 했다. 

타일
 그리고 베란다 외부 샷시 아래의 타일 상태가 매우 안좋다. 틈으로 물이 들어와서 그런지 타일이 들썩거리고 깨지고 난리다. 우리 이전 세대주님께서 셀프로 시공하셨다고 자랑하신 부분...허허. 혹시 타일도 샷시 총 비용에 포함일지 여쭤보았으나 별도라고 하셨다. 그런데 샷시 아래 그거 조금 타일 하자고 타일공 부르기는 참 아깝다. 인테리어 사장님이 현관 타일까지 같이 하는게 어떻냐고 하셔서 좋다고 하고 거기에 주방 벽면 타일까지 하기로 했다. 가스 배관이 있는 툭 튀어나온 못난이 벽이 있는데 여기 마감을 도배로 했어서 아쉬웠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썼던 타일을 구할 수 있으면 하기로 했다. 베란다 바닥 타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럼 인건비가 추가돼서 포기했다. 

도배
  도배는..사실 작은방 말고는 깨끗한 편이라 아깝긴 한데, 샷시 공사 때문에 그냥 같이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기존 샷시를 철거하게 되면 샷시 테두리 쪽 벽지가 뜯긴다. 이걸 저렴하게 해결하려면 빈틈을 메운 뒤 두꺼운 몰딩으로 가려주면 되는데....흠.....예전에 본가에서 살면서 샷시를 했었고 도배를 새로 하지 않아 두꺼운 몰딩으로 시공했던 터라 그 두꺼운 몰딩이 참으로 맘에 들지 않았다. 뭐 본가야 내 집이 아니니까 그러려니하고 살았지만, 우리집은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 도배를 다하기는 아깝다고 생각해 인테리어 사장님께 3가지 케이스를 여쭤봤다.

1. 거실 전체만 하는 경우
2. 거실 전체 + 작은방 1~2면만 하는 경우
3. 전체 다 하는 경우
  
우선 우리집 거실의 면적이 도배사 1품으로는 애매~하다고 하셨다. 한 1.5품 쯤.. 그렇다면 작은 방 1~2면을 추가하면 어떻겠냐고 여쭤보니 거실에서 남는 벽지가 있으면 그걸로 작은 방 1~2면을 하면 되는데 남는 게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럼 벽지 추가비용이 들어가니 차라리 그럴거면 작은방 전체를 하는게 낫겠지 싶었다.

  그리고 큰방은 우리집에서 벽지 상태가 제일 좋아 도배하기도 아깝고, 장롱이랑 침대 때문에 도배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걍 말까 싶었는데, 작은 방 전체 도배하고 남는 벽지로 샷시쪽 벽면만 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샷시 후 벽지 마감이 깨끗해지겠다.

작은방 도배를 하려는 이유는 올 초인가 아무튼 문득 천장을 올려다봤는데 천장 테두리가 전체적으로 불그스름~했다. 그게 영 신경 쓰여 하려던거였다. 작은방에 우리 뭉치가 있었어서 겨울철에 창문을 꽁꽁 싸매고 안열었는데 그래서 결로가 생겼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천장에 있는 석고보드에서 배어나오는거라고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보통 석고보드에 바로 붙어있는 첫번째 도배지에 묻어나오고 그 위로 덧방하면 더 배어나지 않을거라고 하셔서 덧방으로 시공하기로 했다. 

그리고 거실 도배지를 합지로 했었는데, 이번엔 실크지로 해볼까 싶어 비용 차이를 여쭸는데 벽지값 10만원 정도, 도배사 반품 추가 해서 23만원 정도 차이가 날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거실은 실크지로 해볼까 한다.

조명
  조명~~~ 왜 입주할 때 하지 않았을까! 우리 이전 세대주님(존재감이..벌써 몇번째 등장이냣)께서 참 셀프로 이것저것 인테리어를 많이 하셨다고 어필을 했었는데..조명도 그 중 하나였다. 직접 조명가게에 가서 LED 등을 사와서 다셨다고. 꽃문양 디자인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쓸만 하니까..하고 넘기질 말았어야 해~~ 과거의 나야 그래서는 안됐다.
북유럽 스타일 집에서 손쉽게 한국 스타일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눈뽕 당할 것 같은 천장 중앙 직부등이다. 그렇다 우리집이 그런 조명인 것....
살다보니 어딘 너무 밝고 어딘 너무 어둡고 해서 참 불편했다. 거실 불 켜놓고 TV 좀 보면 눈이 아팠고, 식탁에는 등이 없어서 아무리 사진을 열심히 찍어도 맛있어보이기 어려웠다. 엉뚱한 곳에 등이 있어서 냉장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질 않나 아무튼 조명 레이아웃이라고 해야하나..살다보니 정말 이렇게 조명을 달아서는 안되는구나를 잘 알았다.

우리의 조명 계획은 이렇다.

거실
 - 거실 중앙직부등 삭제
 - 직부 라인등 추가
 - 다운라이트 추가

주방
 - 식탁 펜던트 등 추가
 - 조리대 조명 교체
 - 냉장고 위 조명 삭제

현관
 - 센서등 교체
 - 신발장 하단 조명 추가

큰방
 - 중앙직부등 -> 펜던트 등 교체 (큰방은 도배를 안해서 등 교체만!)

작은방
 - 아직 고민 중
 - 거실처럼 직부 라인등과 다운라이트로 할까


신발장

공사라고 하기 좀 그래서 위에 목록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현재 있는 키큰 맞춤 신발장을 철거하고 키 작은 신발장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발장 하단에 조명 달고~ 😁 키큰 신발장 안에 차단기가 숨겨져 있었는데, 키 작은 신발장을 하게 되면 요 놈이 드러난다. 그 위에 액자나 거울로 가릴 예정이다. 


계획은 여기까지로 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견적서 받고나면 계획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샷시 가격이 미지수라..
견적을 요청한 업체는 2년 전 입주할 때 공사를 맡겼던 곳으로, 본가 집 리모델링과 부모님 가게 인테리어를 했던 곳이다. 부모님과 알고지낸지가 오래되시기도 했고, 꼼꼼하게 시공하시는 분이라 이번에도 또 연락 드리게 됐다. 그 때는 내가 너무 몰라 큼직한 자재만 고르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달라고 맡겼지만, 아저씨 이번엔 그렇지 않을거에요...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