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상💑 양재천 꽃구경/거위가 왜 여기서 나와/개포동 떡볶이 먹기😋

지난 주말 완전 알찼다.
토요일에는 양재천 꽃구경 갔다가 의왕 타임빌라스 가서 득템하구
일요일에는 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축제 가서 놀다가 해미읍성 가서 회무침 먹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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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양재천 꽃구경부터 기록하기
(양재천 꽃 사진 없음 주의💦)

다음주 주말에 강릉에 갈 예정이라 꽃구경 음...하다가 
가기 만만한 양재천으로 급 꽃구경을 갔다.
(재작년 이맘때 쯤 미용실 갔다가 즉흥적으로 양재천에 갔는데 꽃이 만발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양재천은 워낙 관리를 잘해두어서 곳곳이 다 예쁘다.

그런데...
재작년 왔을 때보다 일찍 온건지? 벚꽃이 거의 피질 않았다...😦
개나리만 만발~

그래도 푸릇푸릇하고 생기가 넘쳐 산책하기 좋았다. 느티나무도 시원해보이고~
제대로 벚꽃 구경하려면 이번주 주중이나 주말이 딱 좋지 않을까 싶다.

이 날의 산책코스

양재천 구경하며 천천히 걷다보니
매봉, 도곡을 지나 개포동역까지 갔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못가지
개포동 떡볶이 😋
상호명은 빨간오뎅 부산어묵이지만 ㅎㅎ

남편이 어렸을 때 살던 동네인 개포동
떡볶이엔 큰 감흥 없던 남편은
떡볶이는 다 이런 맛인 줄 알았다고 한다.
엄청 맛있는 떡볶인데..!!!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라 쫄깃하고 맛나당
남편이 떡볶이 1인분과 순대 1인분을 포장하는 사이
나는 그 맞은편 야채과일 가게를 샅샅이 둘러봤다.

그리고 결국 냉이 한봉, 시금치 한봉, 깨순(어린깻잎) 한봉을 샀다ㅋㅋ
여기서 장을 볼 줄이야~ 그치만 물건이 너무 싸고 좋은걸유

따끈한 떡볶이를 들고 왔던 길을 돌아갔다.
출발점에다 차를 주차하고 와서
차에 가서 먹으려면 10분을 더 걸어야했다.
차에 갈까 아님 양재천 물 보며 먹을까 하다가
후자 당첨

물 가까이 앉아 떡볶이와 순대를 순삭했다. (그래서 사진이 없...읍)
역시 맛있어.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올라 떡볶이 1인분에 무려 4500원이지만..
이 떡볶이는 가격 생각 안하고 먹게 된다.
이 맛을 여기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ㅎㅎ

배를 든든히 채우고 금방 일어났다.
이 날 바람은 차가웠는데 물가 가까이 앉았더니 더 추워따..덜덜

천천히 차로 돌아가는 길에
사람이 잔뜩 모여있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사실상 이 글을 쓰게된 큰 이유인 이 녀석이 있었다. 

거참 거위 처음본다유?

양재천에는 어린이 벼농사 체험을 위한 논?이 있는데
여기에 웬 거위 한마리가 놀고 있네

더군다나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데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어떤 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여기서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오리는 처음 봤어요!!#@$@#$"라고도 했다.

모두들 거위인지 오리인지 이 친구에게 빠져들었다.

몸단장하는 거위친구

그런데..
목이 길고 덩치도 큰데다가 울음소리도 거위 같길래
나와 남편은 거위다 거위 했는데,
우리를 제외한 모두들 오리다 오리 했다.

거위 같은데..하고 집에 와 오리와 거위의 차이를 찾아보니

오리와 거위의 차이점 어떻게 구분할까요?

여기서 설명을 잘 해주셨다. 
그런데도 약간 긴가민가..누가 확실히 거위인지 오리인지 알려주세요 😵

그러다 웃긴 지식인 글을 발견했다.

[내공 500]거위인가요 오리인가요 둘 다 각각 대답해주세용

거위인지 오린지 궁금해서 잠을 잘 수 없다는 질문자..
무려 내공을 500이나 걸었다.

결국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이 설명을 잘 해주었는데, 눈여겨 볼 답변은 그게 아니었다.

이게 뭔 논리옄ㅋㅋㅋ하고 웃다가 대댓글이 있길래 열어봤더니

아까는 오리라 하지 않았냐는 질문자
질문자가 단 링크를 따라가자
먼저 올린 내공 200짜리 질문글이었다.
아마도 궁금이 확 가시지 않았는지 내공 200 걸고 300 더!! 해서 질문을 또 올렸던것 같다.

문제의 그 시라라는 답변자가 여기다가는 아주 단호하게 오리라고 써두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낼름 거위라고 바꾼거였다.
오리라고 썼는데 내공 200 못받으니 거위로 바꿔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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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래서 나는 마음 속으로 양재천의 그 녀석을 거위(이하 거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구경꾼들의 대화 중 하나가 귀에 꽂혔다.

"$#%@#$ 한 마리만 키우는거에요~"

'뭐지 누가 키우는 아이인가..'

그냥 그렇게 넘기고 한참 거위를 보다 보니 주변 구경꾼들은 다 떠났다.
그리고 웬 아주머니 한분이 우리 옆쪽에서 거위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가자~ 이리 나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거위

"가자 이제~"
"이거 줄게. 이거 먹고 가자" 하며 빈 손을 모아 주려는 시늉을 했다.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거위

"나 혼자 간다~"하며 멀어진 아주머니가 반대편에 계셨는데
빈 개모차를 끌고 계신게 아닌가.....

진짜 키우시는 건가??? 😮
남편과 눈만 데굴 굴려 혼란스러움을 공유했다.

정말 키우시는 건지 궁금해서
거위가 그 아주머니께 가는 모습까지 보고 가고 싶었는데
거위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다.
물 만난 거위는 몸단장도 하고 물 속도 구경하더니 이제 졸기까지 했다.

결국 거위와 아주머니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채
가던 길을 마저 가야했다.

남편과 걸어오며 정말 키우시는 걸까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키우시는 거면 진짜 간식을 줘서 나오게끔 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의 말에
남편은 왜 강아지들한테도 간식 있는 척 많이 하니까 오히려 그게 진짜 키운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호오 그럴듯한데?

오리무중으로 끝나버렸지만
거위와의 만남은 즐거웠다. 
그래서 사실상 꽃구경이 아니라 거위구경이었다. 

행복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