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군산은 갑오징어의 도시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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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난 군산

연말 여행으로 군산과 전주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우리답지 않게 (?) 즉흥적으로 여행 했다. 떠나기 전 확실히 정해둔 건 군산에서 묵을 곳 하나였다. 군산을 두번 째로 여행하는 거라 관광객에게 알려진 유명 맛집보다는 군산 현지인들이 먹는 먹거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물론 이미 먹어봤던 지린성 매운짜장이라는 안전한 선택지 1개가 있었기 때문에 도전 정신이 생긴 것도 있었다. (결국 지린성 매운 짜장은 어이없게도 못 먹었지만..) 

네이버에 군산 맛집을 쳤더니 이미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는(?) 곳들이 나왔다. 물론 군산시가 큰 도시가 아니니 감안해야겠지만 말이다. 검색하기 불편하긴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많은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다 이런 비쥬얼을 발견하게 됐다.

뭔데 이거..!

갑오징어구이 어디서 파냐구

저 갑오징어 사진에 꽂혀버려 꼭 먹고싶었다. 저 인스타 계정에서는 어디서 사드신 건지 써두질 않아 갑오징어구이 파는 집을 찾아헤맸다. 주로 호프집에서 파는 것 같기는 한데 또 모든 호프집에서 팔지는 않았다. 갑오징어의 가격이 꽤 되다보니 그런 것 같았다. 한 세 군데 정도 갑오징어구이를 파는 곳을 발견하긴 했는데, 정말 로컬 호프집들인지 리뷰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군산 도착 후 점심을 먹을 때까지도 어디서 사먹을 지 결정하지 못했다.

역시 배달이 최고시다

이른 저녁을 먹고 이제는 결정을 해야 했다. 차를 가져갔기에 고민이 많았다. 저 갑오징어구이는 꼭 맥주와 함께 먹어야 한단 말이다! 결국 두식이라는 곳에서 테이크아웃 해와서 숙소에서 먹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혹시나 싶어 배달의 민족에 검색해보니 배달이 가능했다. 😆😆😆 이 호텔에 묵길 잘했다.. 배달비가 4천원인가 그랬지만, 테이크아웃하러 갔다 오는 거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군산 = 갑오징어

한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더니 그것보다 빨리 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미리 사와 세팅 완료. 강서구민은 강서맥주 못잃어.. 사실 동네에서도 잘 못보는 강서맥주를 군산에서 발견하고 띠요옹. 

푹 찍어먹어야 제 맛이라는 그 청양마요 소스다. 

오오...!!! 두식이에서는 갑오징어를 대자(35,000)와 소자(25,000) 두가지로 팔고 있었는데, 대자는 아무래도 너무 커서 남을 것 같아 소자로 주문했다. 이렇게 갑오징어만 보면 별로 안 커보이지만..

갑오징어 소자

짠! 이렇게 내 손과 비교해보면 소자라도 꽤 크다. 둘이서 소자를 먹으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갑오징어의 맛은..예상대로 감동이었다.

갑오징어 몸통 단면

이 단면 좀 보세요..! 통통하고 촉촉하고 쫄깃하고 다한다. 청양마요 소스에 찍어먹으니 맥주를 안 마실 수 없는 그런 맛🍻 매장에서 따끈따끈하게 나왔을 때 먹었으면 훨씬 맛있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이 갑오징어구이 먹으러 군산 왔구나 싶었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인 듯 하다. 멀리 나왔으니 평상시에 못 먹어본 음식을 먹어보려고 시도해보고, 새로운 맛을 느낄 때의 기쁨 😎 이번 군산에서는 지린성을 잃었지만 두식이 갑오징어 구이를 얻었으니 후회 없다. 

 서울에서도 군산 갑오징어 먹어보자! ⬇ 

마곡 땡초비어 군산 안가도 군산 갑오징어구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