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생크림 케이크의 맛을 알게 해준 홍대 피오니

 

작년 내 생일에 먹은 피오니 딸기 생크림 케이크

  매년 내 생일과 크리스마스에는 피오니 홍대점에서 딸기 생크림케이크를 사먹는다. 요즘 케이크의 맛이 상향 평준화되다보니 (가격도ㅠㅠ) 굳이 피오니 케이크만 고집할 이유는 없지만 생크림 케이크라면 딱 질색했던 나의 편견을 깨준 고마운 케이크다보니 애정이 있어 자주 사먹게 된다.  

  그런데 지난 내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피오니 케이크를 먹지 못했다. 생일 때는 엄마가 베스킨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폰을 쏴줘 그걸로 생일 축하~를 하다보니 그냥 넘기자 했고, 크리스마스에는 줄이 너무 길어 못 샀다 -.- 피오니 케이크는 예약 없이도 쉽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ㅠㅠ 지난 크리스마스는 코로나 집콕 시대의 영향으로 케이크 완제품을 구하기도 케이크 만들기 재료도 구하기가 어려웠다.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먹은 피오니 케이크

  그러다보니 피오니 케이크를 못 먹은지 어느새 1년이 넘어갔다. 뭐~ 다른 집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먹었으니까 다음 남편 생일 때 먹거나 해야겠다 했는데 이번 화이트데이 때 남편이 선물로 피오니 케이크를 사줬다. 그냥 아쉬우니까? 간단하게만 이런 상업적 기념일을 챙겨왔었는데 무려 피오니라니! 발렌타인데이 때 피넛버터크림을 사준 저는 작아집니다...또르르. 

피오니 홍대점 입구

  매장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처음 방문했던 때 빼고는 케이크만 사간다. 케이크를 테이크아웃 해갈 때 보통 줄을 안서지만 크리스마스 같은 때는 줄을 선다. 하지만 금방 차례가 돌아와서 괜찮다. (하지만 작년 크리스마스는..부들부들)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미니, 1호, 2호 사이즈가 있다. 보통 우리는 1호 케이크를 산다. 1호 케이크 사면 둘이서 3~4번 즐거운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신선할 때 후딱 먹는게 제일 맛있다. 1호가 32,000원이니까 꽤 비싸다. 근데 요즘 케이크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진 걸 감안해봤을 때 몇 천원 더 내고 맛있는 케이크 먹는 게 나는 더 좋은 것 같다.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고 있다

피오니는 워낙 판매량이 많아서 그런지 냉장고 스케일도 크다. 사이즈별로 냉장실을 두는 것 같았다. 피오니는 홍대 말고 연남점이 하나 더 있는데, 어디선가 대량 생산을 하는 것 같다.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에 비해? 맛의 균일함을 아직까지 잘 유지하고 있어 계속 사먹게 된다. 

딱 딸기 생크림 케이크 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다. 저 작은 피오니 라벨이 뭐라고 있어보이네? 

  시트 사이 사이에 딸기 슬라이스가 들어있다. 피오니 케이크의 시트는 촉촉한 타입이고, 딸기는 달콤한 맛보다는 새콤한 맛이 강하다. 그래도 상관 없는 게 크림이 달콤해서 새콤달콤이라 딱 좋다. 피오니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먹을 때는 꼭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먹는다. 그럼 케이크가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피오니 케이크를 먹어보기 전에는 생크림 케이크라면 느끼하다며 질색을 했고, 생크림을 발라내 빵만 먹던 나였는데, 이제는 생크림을 긁어 모아 먹고 있넹.. 물론 맛있는 생크림 케이크 한정이지만! 

아직 두 번 더 피오니 디저트 타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풍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