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이전설치 받을 때 조심하세요 (☠눈탱이 주의)

 

 

사용 중인 삼성 비스포크 12인용 식기세척기

 

 

  1월 초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서 식기세척기 이전설치가 필요하게 됐다. 이사를 가는 게 아닌 살고 있는 집에서 리모델링을 하는 거라 공사 전 식기세척기를 철거하고 공사 후 재설치를 했다.
그렇다보니 철거 비용과 재설치 비용이 각각 따로 발생했다. 사용 중인 식기세척기는 삼성 비스포크 12인용으로, 철거 비용은 25,000원이고 재설치 비용은 50,000원이다. 재설치 시 추가 자재가 들어가는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나 우리 집의 경우 같은 자리에 재설치하는 경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재설치 받을 때 잘못하면 눈탱이?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고 글을 적어본다. 

철거할 때 식기세척기의 급수 호스와 배수 호스에서 물을 뺀 뒤 바깥으로 빼놓고, 아래 사진의 "식기세척기 배수호스" 부분을 뺀 뒤 절연 테이프로 물이 새지 않게 막아주었다. 씽크대는 공사 전까지 써야했기 때문이다. 근데 절연테이프 말고 마개 같은 것으로 막아주면 더 안전했을 것 같은데 돈이 아까웠나 싶었다. 

 

 

 

 

어쨌든 문제는 재설치에서 발생했는데 왜 철거 이야기부터 하냐면, 다시 같은 자리에 재설치할 거라서 식기세척기 배수 호스만 빼두고 막아둔거라 재설치가 어려울 게 전혀!!!!!!!!!!!!!! 없었다는 거다.

삼성 식기세척기 설치기사는 2인 1조로 다니는데, 철거할 때 온 기사님들이 재설치할 때 다시 왔다. 철거는 정말 5분이면 끝나는 일이라 별 일 없었기에 같은 사람들이 왔어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재설치하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고 있었는데, 재설치가 다 끝날 때 쯤 기사가 날 불렀다. 

기사 : "여기 혹시 무슨 공사하신거에요?"
나 : "공사요? 여기 씽크대는 수전 교체 밖에 안했어요."
기사 : "이거 공사가 뭔가 잘못 된거 같은데요. 여기 보시면 물이 새거든요?"
나 : "물이 샌다고요?? 이상하네."
기사 : "일단 물이 새서 밸브를 잠가둘게요. 공사 업체에 확인하셔야될 것 같아요."

이 때 내 머리 속에는 '아, 공사 끝나고 거의 온수 쪽으로만 돌려서 물을 썼는데 냉수 쪽을 체크를 안했었나..에휴' 이런 생각이 지나가고 있었다. 공사를 마치고 정신도 없고 피곤하고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재설치 비용을 지불한 뒤 잘 가시라고 했다. (정신차려 과거의 나야!)

주방수전 냉수 급수관에서 물이 새는 모습

위에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물이 새는 위치는 주방 수전에 연결된 냉수 급수관 끄트머리였다. 남편에게 연락해 물이 샌다는 소식을 전하고 인테리어 사장님한테 연락해야겠다고 하고 끊고나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했는데 뭔가 이상한거다?

'잠깐만, 온수를 쓴다고 해도 완전히 뜨거운 물을 쓴 것도 아니고 적당히 따뜻한 물을 틀었으면 온수랑 냉수랑 섞여 나왔을텐데 재설치 하기 전에 안 샜잖아. 아니 그리고 지금은 주방 수전을 틀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궈둔 냉수 밸브만 열어도 물이 새잖아?????? '

 

싱크대 온/냉수 밸브

 

이거는 기사가 설치하다가 뭘 잘못 건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 냉수 밸브를 살펴보았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냉수를 데워 사용하는 거라 온수 밸브는 상관이 없다)
  냉수 밸브에 주방 수전 급수호스와 식기세척기 급수 호스, 이렇게 2개를 동시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T형 어댑터를 추가하게 된다. 그런데 살펴보니 주방수전 급수호스가 수직으로 너무나도 꺾여 있는거였다. (사진은 이미 우리가 다시 만진 상태라 괜찮다) 식기세척기 급수 호스를 연결한다고 만지면서 뭔가 잘못했구나! 

심호흡을 하고 속으로 욕을 한 번 하고 평정심을 찾은 뒤, 기사님 연락처가 아닌 식기세척기 설치 업체 연락처로 전화했다. 이러저러하다고 설명을 하니 설치 나갔던 팀장에게 확인을 해본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치 기사(팀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다시 한번 설명을 해야 했다 😔

당신들이 오기 전에도 물을 쓰고 있었는데 물 새는 것 없었고, 더군다나 지금은 냉수 밸브만 열어도 물이 샌다. 설치하다가 뭘 잘못 건드리신 것 같다. 이거 와서 다시 봐주셔야 한다. 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랬더니,

본인은 수전? 수도? 쪽은 봐도 모르기 때문에 공사했던 업체에다가 AS를 요청해서 확인을 해보시라. 만약에 우리 (설치기사) 잘못이라면 AS 비용을 보상해드리겠다.

할 말을 잃었다. 식기세척기 설치 기사가 수도에 대해 모른다는 게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규설치를 하든 재설치를 하든 냉수 밸브 쪽 건드리는데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더 이야기 해봤자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보상이라고 하면 지긋지긋하다. 보상을 해준다고 하면 오케이인 줄 아나보다. 싱크대 역류 사고로 보상 받으면서 시간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건 당연히 보상 못 받았다. 그 동안의 스트레스는 온전히 우리의 몫인데 그저 AS비용만 보상해주면 되는 줄 아나 보다. 😠

  그 날 저녁 결국 남편이 문제를 해결했다. 알고 보니 주방 수전의 냉수관이 스크류 방식으로 고정되는 형태인데 기사들이 잘못 만지면서 살짝 풀려 그 틈으로 물이 새는 거였다. 주방 수전은 처음 만져보는거라 남편이 엄청 고생했다. 😭
  주방 수전은 우리가 따로 구입해서 인테리어 사장님이 무료로 설치해 주신거라 와서 봐달라고 하기 좀 그랬기에 직접 나서본 건데 해결이 되서 다행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 기사한테 전화해서 당신들 잘못이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에너지가 없었다. 일주일 간 공사 하면서 이런 저런 일이 많아 싸울 힘이 없어...ㅠㅠ 이제 정신을 차리고 블로그에 이렇게 일러본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럴 일 없게 일단 좋은 설치 기사님을 만나셨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재설치 받기 전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꼭 찍어두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경우 뭐 자기네 잘못이면 책임지겠네 했지만 또 막상 오리발 내밀 수도 있고, 아님 처음부터 무책임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 전 싱크대 배수 관 쪽의 상태 사진
싱크대 냉수 밸브 쪽 상태 사진
냉수/온수 물을 틀어 물이 새지 않는 영상

이 정도로 미리 준비를 해두면 좋을 것 같다!그리고 설치할 때 식기세척기 배수호스와 급수호스를 잘 정리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싱크대 하부장 걸레받이를 열어보니 호스는 엄청 길게 해놓고 꺾어놔서 보기가 안 좋다. 길게 하는 이유야 있을 지 모르지만 호스 정리를 개판으로 하는 건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식기세척기를 첫 설치할 때도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기사들이 왔었다. 설치하다가 장판 찢어먹어놓고 사과도 안함! 
그런데 재설치 때도 이런 일을 경험하다니.. 이 쯤이면 식기세척기 설치 업체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서울 강서구고, 삼성전자에서 지역구별로 식기세척기 설치 하청업체를 두는 모양인데 강서구 하청업체는 영 아니올시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하청업체 번호를 알려주고 직접 연락하는게 빠를거라고 해서 다이렉트로 연락을 주고 받은건데 이게 잘한 짓인지 잘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불만족 신고하고 싶다.

여러분들은 친절하고 능력 좋은 설치 기사님들이 와서 이런 일 안 겪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