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사 적응기 Day8 - 실내배변 성공기

토요일 새벽 6시. 늘어지게 늦잠 자야할 주말에 일어나있다. 뭉치가 안방 바리케이트 너머로 귀에 피가 나고 싶지 않으면 나오라고 낑낑거리니 원. 부스스 나가서 배변 유도부터 한다. 배변판 위에 각 잡고 올려두고 딴청 부리기.

오늘은 배변 유도를 거의 40분 이상을 한 것 같다.

소변을 보긴 했지만 너무 오래 했나 싶다. 소변 보고나서 칭찬해주는데 배변판을 핥는다. 배변 유도하는 걸 혼난다고 생각하는 걸까? 흑흑 잘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배변 유도 방법을 더 찾아봐야겠다.

 

드디어 똥 쌌다!

  뭉치가 두번 째로 집에서 똥 쌌다. 역시 물론 배변판에 한 건 아니지만, 실내에서 똥을 쌌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강아지가 실외배변만 해서 고통 받는 보호자가 되고 싶진 않아..
  뭉치가 우리 집에 온 뒤로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했더니 그 때마다 똥을 싸고 집에선 전혀 싸질 않았었다. 그래서 우선 집에서 똥 싸게 하는 첫 번째 방법으로는 [산책 안가기]다. 밖에 나가서만 한다면 우선 밖에 안나가야지. 밖에서 나오는 똥을 못싸게 할 순 없으니 뭉치는 어제 오전 이후로 산책을 안갔다.
  산책을 안갔으니 집에서 코담요 등 노즈워크를 좀더 많이 하게 했다. 밤 9시. 간식을 꺼내오자, 대흥분한 뭉치 거실 바닥에 똥을 싸버렸다. 유후! 강아지가 흥분하면 대소변을 더 못참는 것 같다. 더군다나 어제부터 똥을 안 쌌으니 꽉 찼었겠지! 기쁜 마음으로 똥을 치우고 간식을 주었다. 앞으로 천천히 배변판에 똥도 오줌도 싸보자, 뭉치야!

배변 장소에 문제가?

  현재 배변판의 위치는 거실의 TV장 옆 구석이다. 보통 화장실이나 베란다를 배변장소로 하면 좋다고 해서 고려해봤었지만, 우선 우리집 화장실은 창문이 없어 바로 치우지 않으면 냄새가 밸 것 같았다. 그리고 깨끗해지려고 들어가는 화장실인데, 강아지 대소변부터 발견하면 싫을 것 같았다.

  베란다는 통풍이 잘되니 좋은 장소지만 겨울이 문제였다. 문을 항상 열어둬야 할텐데 그럼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겨울에 사람이나 개나 추울 듯 했다. 문 틈에 끼워두는 방식인 개문 제품도 있긴 했지만, 후기를 찾아보니 없는 것보단 낫지만 불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거실은 너무 공개된 장소였을까? 우리는 의논 끝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보기로 했다.

이제 배변장소는 세군데!

  요즘 뭉치가 소변 실수하는 곳은 주로 거실 중앙 바닥과 현관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배변 장소를 세 군데 정도 두는 게 좋다하더라. 원래 장소인 곳에는 배변패드만 깔아두고 에어컨 쪽 구석에 배변판을 두었다. 그리고 현관에는 배변패드 에어컨 쪽 구석은 3면이 가로 막혀있다. 게다가 소파로 가려져 있어 더더욱 은밀한 느낌! 한번 다시 해보자, 뭉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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