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사적응기 Day5 -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 어떻게 할까?

9월 12일. 뭉치가 이사 온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외출을 해야 하는 날이다. 아빠 생신이라 부모님 집에 꼭 가야 했다.  예상 외출 시간은 약 5시간. 집 안에서, 특히 안방 문 닫고 들어가 있기만 해도 낑낑대고 난리인 뭉치인데. 아예 집 밖이라니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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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는 강아지를 위한 준비, 분리불안 훈련

  뭉치가 이사 온 날부터 외출 날짜까지 약 5일의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분리불안 훈련법을 찾아보며, 혼자 있을 강아지를 위한 준비를 했다. 하고있던 크레이트 훈련이 강아지 분리불안에도 효과가 있지만, 아직 뭉치가 켄넬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함께 병행할 훈련법을 찾아보았다. 그 중 쉽게 할 수 있어 보이는 [강아지 시야에서 잠시 사라지기] 훈련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짧게 5초 정도로 시작한다. 방이나 화장실 등에 들어가기 전에 손바닥을 보여주고 “뭉치야, 잠깐만.” 한 뒤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온다.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영상에서 본 훈련법으로, 강형욱 훈련사는 5초씩 하루 10번 꾸준히 하라고 했다.  횟수를 세기는 어려우니, 방이나 화장실 등에 들어갈 때는 의도적으로 문을 닫고 들어갔다.

 

뭉치의 분리불안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낑낑 대며 울기

  2. 파바박 문 긁기

  3. 문 구석에 킁킁대기 

 

약한 행동들인 것 같아도, 뭉치가 엄청 집요하게 반복하기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다. 게다가 뭉치가 이전 집에서 살 때는 방으로 들어오거나 나가고 싶을 때, 문을 열어 줄 때까지 문을 긁었다고 한다. 특히 새벽에 그래서, 남편은 뭉치가 문을 긁으면 바로 열어주었다고 했다. 나는 문을 긁으면 열어준다는 인식을 없애고 싶었다. 아무리 문을 긁고 낑낑대도 열어주지 않고, 조용해졌을 때 문을 연 뒤 뭉치를 보지 않고 쌩 지나갔다. 외출까지 이틀 남았을 때부터는 집 밖에 나가 5분 정도 있다가 들어오는 훈련을 했다.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넓혀간 셈이다.

 

최애 방석집~ 켄넬에선 아직 안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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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전 파워산책하기

  오전 산책을 나가려고 에코백을 꺼내 들자 뭉치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에코백 = 산책이라고 인식한 것 같다. 이런~ 가방을 다양하게 들고 다니던지 해야지. 이런 걸 보면 뭉치는 사람의 행동패턴을 빠르게 습득하는 걸로 보인다. 산책 전 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잠시 시간을 끌었더니, 거실바닥에 쉬야를 해버리고 말았다. 흥분한 상태라 참을 수 없었던 듯. 파워 오전 산책 후 돌아와 점심 먹기 전, 켄넬 안에 간식을 뿌려주니 스스로 들어가 먹는다. 가끔 뭉치가 못 보는 사이, 몰래 켄넬에 간식을 뿌려두곤 했더니 그 뒤로 두번 더 들어가 본다.  켄넬을 간식박스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쨌든 켄넬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늦은 오후, 조금 일찍 저녁 산책을 나왔다. 오후 6시쯤 출발해야하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집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왔다. 발을 씻기고 나니, 어느새 외출을 준비해야 할 시간. 나오기 직전에 이른 저녁밥을 챙겨준 뒤, 10분 정도 같이 있어주었다.

 

두근두근.

 

  드디어 집 밖을 나선다. “뭉치야, 다녀올게~” 하고 손을 흔드니 인사를 해준다! 뭉치는 가르친 적도 없는 인사를 한다고 했다. 뭉치의 인사란, 가족이 외출할 때 문 앞에서 고개를 아래로 천천히 내리는 것이다. 현관문까지 따라오지도 않고, 현관 문턱 위에서 인사를 한다. 기특한 놈! 현관문을 닫고나서, 주방 쪽 작은 창문으로 가 귀를 기울였다. 혹시 낑낑대고 울지 않을까? 5분 정도 기다렸는데, 조용하다. 불안하지만 일단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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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10시 쯤, 발길을 재촉해 집에 돌아왔다. 작은 방을 살짝 들여다보니 방석집에서 자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온 지 약 5분 후, 드디어 인기척을 느꼈는지 일어났다. 우선 기지개 한번 쭉 펴주시고, 바닥에 놓인 짐가방을 킁킁 검사한 뒤, 우리 몸도 킁킁 검사를 받았다. ㅋㅋ 그리고 아까 집 밖을 나서기 전에 틀어놓고 간 녹음기를 켜봤다. 혹시 우리 없는 동안 하울링을 하거나 울었을까 싶어서.

얼라리요. 조용하다.

아마 거의 잠만 잔 것 같다. 외출을 제일 걱정 했는데, 오히려 외출은 괜찮네? 희한하다. 긴장이 풀리자 피곤이 몰려왔다. 이 날도 역시 바리케이트를 두고 방문은 열고 잤다. 낑낑대고 문가에 붙어있긴 했지만, 절대 반응하지 않고 자는 척 했더니 뭉치도 돌아가서 잤다.

 

+ 배변훈련 진행상황

아침에 일어나 나와보니, 배변판 주변에 둔 패드에 오줌이 묻어있었다. 오! 드디어 배변훈련에 성과가 보이나? 하지만 오전산책 나가기 전과 오후산책 나가기 전 흥분해 거실 바닥에 쉬야 실수를 했다. 아직 배변 장소를 인식 못하고, 사람이 보지 않을 때 아무데나 쉬야를 본다.

 

강아지 이사적응기 Day6 - 강아지 배변유도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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