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30회분의 방송을 공부하고 난 뒤

어느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고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라디오가 생각났다. 그렇게 갑자기 듣게된 손경제는 어렵지만 재밌었다. 예전에 몇 번 듣긴 했지만, 라디오를 잘 안 듣는데다가 아침 시간대에 하는 방송이기에 잘 듣지 못했었다.

그러다 문득 오늘 들은 내용을 한번 포스팅 써볼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작은 목표가 되어있었다. 원래 잡은 목표는 두달간 손경제 듣고 정리하고 공부한 내용을 쓰자였다. 그런데 최근 우선순위가 바뀌게 되며 아쉽지만 손경제 포스팅은 접고 방송만 듣기로 했다.

그런데! 남편이 대신 손경제 포스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가업인가?! 🙊

그래서 원래 이 후기 아닌 후기 글을 천천히 올릴 생각이었는데, 뒤에서 남편이 열심히 오늘의 손경제 내용을 적고 있어서 다급하게 적어본다. 🤪 원래는 소제목을 생각한 뒤 작성하려고 했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실제로 경제 공부가 됐는지 등등 생각나는 대로 적어야겠다.ㅋㅋㅋ

그동안 쓴 손경제 포스팅 수를 세어보니 중간에 못 쓴 2회 빼고는 30회의 방송을 정리해서 올렸다. 어떻게 딱 30회지 😄 목록을 쭉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나는 8시 30분에 하는 손경제 본방송만 듣고 11시에 하는 손경제 플러스는 듣지 않았다. 나에게는 손경제 본방의 내용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처음에는 본방을 들으면서 키워드나 중요 문장을 타이핑해서 메모를 했다. 그리고 그 메모를 기반으로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너무 못 쓰겠는 거다. 그래서 오디오 클립에서 방송을 계속 뒤로 감았다 앞으로 감았다 하며 반복해가며 듣고 잘 안들리고 모르겠는 내용은 관련 뉴스를 찾아서 공부해서 적었다.

그런데 저 방법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대안을 찾다가,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알게 됐다. 

클로바노트에 기록된 손경제 방송들

녹음을 하면 그 내용을 모두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인데, 최고인건 화자를 구분해주고 녹음을 재생하면 그 해당 위치의 텍스트를 따라간다. 그래서 이거다 싶어서 본방을 들을 때 클로바노트를 켜서 녹음을 했다.

녹음 후 텍스트 변환이 완료되면, 원래 참석자 1, 참석자 2 이런 식으로 구분이 되어있는데 참석자의 이름을 변경할 수가 있다. 그래서 직접 저렇게 이름을 수정해주었다. (TMI지만 이진우 사장님인 이유는 이진우 님이 그 호칭을 선호하기 때문ㅋㅋ)

아무튼 이 텍스트본을 얻으니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녹음본을 재생해서 쭉 들으면서 오타도 수정하고, 귀로 들을 때는 들리지 않았던 내용을 들었다. 그런 뒤 이 텍스트를 가지고 포스팅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또 이게 마냥 좋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내용이 다 알짜배기라서 내용을 추리기가 어려웠다.. 🤷‍♀️ 그래서 시간이 굉장히 소요됐다. 빨리 쓰는 날은 1시간 반, 오래 걸리는 날은 4시간도 걸리고 그랬다. 그러나 빨리 쓰는 날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힘들었지만 놓을 수가 없었던 게,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내가 아는 만큼만 들렸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귀로만 듣고나서 클로바 노트 열어서 녹음된 내용 쭉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말을 했다고? 싶어서. 

내가 경제에 대해 좀 잘 아는 사람이었다면 라디오만 들어도 어느 정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경제알못.. 내가 느끼기에는 라디오 귀로만 한 번 들었을 때 이해한 내용이 10%라면 앞서 말한 과정을 거쳐 포스팅하고 나면 95% 정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갭이 너무 커서 포스팅을 계속하게 된 거다.

재미있었던 건 손경제는 굴비 엮기를 잘 한다고 해야 하나? 이전에 다룬 소식과 연관 지어 말하거나, 이전에 다룬 소식의 업데이트된 소식을 전해주거나 등등 꼭 하나의 맵을 그려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들은지 일주일 지나고부턴가? 그 때부터 이 굴비 놀이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30회 분이면 대충 잡아 하루에 소식 3.3개를 다뤘다고 치면 100개의 소식 정도를 듣고 공부를 했는데, 포스팅을 거듭할수록 나도 이전 포스팅을 링크 거는 일이 잦아졌다. 이게 또 하나의 재미였다.

100개의 소식 중 한 10개 되려나? 그 정도만 귀로만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소식이었고 나머지는 텍스트본 보고 그래도 이해 안되면 또 다시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소식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다. 몰랐던 경제 용어도 많이 알게 되고 요즘의 경제 흐름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제 경제알못은 아니고 경제어린이는 된 것 같다ㅋㅋ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다못해 진짜 요약 버전으로라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당분간은 방송 듣고 남편이 이어서 올려주는 포스팅을 보고 공부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