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습일기 4. 처음 킥판 잡은 날

  버스를 타도 걸어가는 시간이 꽤 길어서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따. 너무 힘들었어.. 자전거 길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 ̯•̀ 이미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수영장에 들어가니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든 느낌. 저질 체력이 되었다. 이 날은 킥판을 사용한 첫 날이었다. 강사님이 킥판 잡는 방법부터 알려주셨다. 킥판에 위 아래 방향이 있다는 것! 킥판 앞부분을 보면 평평한 쪽이 있고, 경사진 쪽이 있다. 경사진 쪽이 아래 방향이다! (킥판 무료 이미지가 없어서 사진을 첨부할 수가 없네.. ) 그리고 킥판 뒷부분은 U U 이런 식으로 손잡이처럼 굴곡져있다. 거길 잡으면 된다. 

  아마 어렸을 때 킥판을 잡아본 적이 있긴 할텐데 뭐 20년도 넘은 세월.. 기억이 날리가 없다. 이 날은 킥판을 잡고 자유형 발차기로 연습을 했다. 그리고 머리는 뒷통수가 올라오지 않게 완전히 물 속에 넣고 음파 호흡을 했다. 킥판을 잡고 하니까 호흡을 해도 가라앉지 않아서 좋았다. 킥판이 있어서 그런지 강사님이 훈련을 더 빡세게 했다. 

  수영이 끝나고, 샤워를 하는데도 힘들었다. 남편이 수영할 때는 단 것을 챙겨다녀야 한다며 빅파이를 챙겨줬었는데, 이게 진짜 큰 힘이 됐다. 샤워하고 나오지마자 빅파이 2개를 먹었더니 기운이 좀 났다. 오늘은 집으로 가지 않고 친정으로 직행했다. 1시간 거리의 친정.. 부모님 핸드폰을 자급제폰으로 사서 보내드렸는데 설정을 못하셔서 결국 출장 방문! 친정 가서 내내 핸드폰 2개를 들고 씨름 했더니 병났다. ㅋㅋㅋㅋ 수영이 이렇게 힘든 운동일 줄이야. 아니 그 전에 내 몸이 저질이 된 게 문제구나.  

고마워요, 빅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