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수납력 나쁜💩 옷장 내부 리폼하기 (옷봉 추가/바지걸이 활용)

더 이상은 한계야

결혼할 때 시스템장을 맞추고 싶던 우리 부부는
생각치도 않았던 10자 장롱을 구입하게 되었다.
(혼수를 채워넣어주어야 한다는 엄마의 우직한 마음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겉모습이야 깔끔한 화이트라서 괜찮았지만,
내부는 효율적인 수납 구조가 아니라 썩 마음에 들지 않던 친구였다.
그래서 나중에 옷장 바꿀 때 시스템장으로 바꾸자하고
흐린 눈으로 지내왔다.

그러던 지난 3월 초
별 생각 없이 김포현대아울렛에 놀러갔다가
옷을 정말 왕창 사왔다.
외투, 바지, 니트, 가디건 등등 가리지 않고
10개 넘게 샀다...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옷을 한번에 많이 사는 일이 처음이었는데,
집에 와 옷장을 열어보니 넣을 데가 없다...🤪

뭔 수를 써야지 안되겠다.

지금 시스템장을 사기에는 무리야

이유는 연쇄 소비 때문이다.
나중에 옷장을 새로 사게 되면 다른 방에 넣자고 했고
다른 방에 맞게 시스템장을 산다면
그 방 역시 완전히 뒤바뀌어야하기에...

그러니까 한 공간의 한 부분만 바꿀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 옷장으로 어떻게 해결을 봐야겠구나 싶어
수납 방법을 공부했다.

더프레젠트

유튜브로 검색하던 중 더프레젠트라는 채널을 발견했다.
그리고 여기 채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상이 잘 나눠져있지 않다보니 보기 힘들었지만
정보가 알차서 안 볼 수가 없었다.
태블릿 분할화면으로 한쪽은 영상, 한쪽은 삼성노트 켜놓고
학생마냥 필기하며 영상을 봤다 😂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아래 두 가지였다.

✅ 옷봉 추가 설치
✅ 바지걸이 활용

내 옷장 칸 리폼 전

내 옷 공간

아쉽게도 완전한 Before는 아니다.
마음이 급해서 옷 끄집어내고
1차로 40개만 주문해본 바지걸이에 걸어본 뒤에야
아차 비포 사진 안찍었다 😟

원래는..긴 원피스류가 위쪽 봉에 걸려있고,
아래쪽 봉에는 셔츠, 블라우스류가 걸려있어서
옷장이 꽉차 답답해보이는 느낌이었고
긴 원피스류를 꺼낼 때마다 불편했다.

그리고 우측 맨 윗칸에는 가방을 보관하고
나머지 칸에는 옷을 접어서 보관을 했다.

이 칸들이 깊은 형태라 수납하기가 영 짜증났다.
평범하게 옷을 접으면 안쪽이 텅텅 남아 아깝고
옷을 길게 길게 접어서 넣어도 봤지만 옷 개기가 힘들고
앞 뒤로 옷을 넣다보면 뒷쪽 옷은 안 보여서 잘 안입고
옷들이 공기가 안통해서 퀘퀘한 냄새 나고 

암튼 매우 마음에 안들었다. 

그리고 아예 사진을 못 찍은 하단 서랍은
집에서 입는 옷이나 목도리 이런 걸 넣어뒀는데
개판이었다 ㅎㅎ

내 옷장 칸 리폼 후 

리폼 완성!

짜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다시 나란히 비포 애프터를 붙여볼까?

옷봉을 총 4개를 추가했다.
왼쪽 맨 위 옷봉에는 바지류를 건 다음에
제일 길게 내려오는 바지 끝 라인 쯤에 맞춰
다음 옷봉을 추가하는 식으로 했다.

원래 반바지, 짧은 치마류를 우측 공간에 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자랐다..
그래서 왼쪽 옷봉 2개에서 3개로 계획 변경!
우측 아래처럼 바구니를 놓을 생각이었는데 바구니 못 놓음
(바구니 가격 굳었어 오히려 좋아)

우측은 과감하게
뺄 수 있는 선반 다 빼고 옷봉 3개를 추가했다.

정말 바지걸이에 걸 수 있는 건 다 걸었다.

서랍은 이렇게

그리고 두꺼운 니트, 가디건, 맨투맨 등은 맨 아래 서랍에 수납했다.
부피가 크다보니 옷봉에 걸었을 때 자리 차지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얘네들은 서랍에 접어서 수납을 한다. 
(가운데 빈 자리는 아직 한창 입고 있는 가디건 자리ㅎㅎ)

맨 윗칸에 있던 가방은 다른 공간으로 보내주었다.

그렇다면 남편의 옷장은?

남편의 옷장칸은 우선 얇은 외투 & 이불장 칸으로 옮겼다.
그 이유는..일단 보시죠

남편 옷장 Before

저 아래 우측 두 칸을 나누고 있는 선반을 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옷장 외부에서 피스 박혀있는 상태라
저걸 뺄려면 장롱을 옮겨서 해야하는 대공사라 포기
그래서 어차피 이불은 제 2의 공간으로 보내주려던 참이라
이불장으로 남편 옷을 옮겼다.

남편 옷장 After

짜잔~ ✨
아주 여유가 많은 남편 옷장ㅋㅋㅋ
저 가운데 선반 역시 외부에서 피스 박은 녀석이라..
저 선반을 빼고 아래 옷봉을 위로 옮겨 달았음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바지와 셔츠, 남방을 윗쪽 옷봉에 걸고
반바지, 반팔, 긴팔, 얇은 맨투맨, 니트를 아래 옷봉에 걸었다.
그리고 홈웨어, 이너티, 속옷&양말을 각각 바구니에 세워서 넣어주고
서랍에는 나와 마찬가지로 두꺼운 니트, 맨투맨 등을 보관했다.

남편 옷장 Before & After 한번에 보기

남편 옷장 Before & After

Before 정말...ㅎㅎ
세탁소 옷걸이로 셔츠와 반팔 티셔츠를 걸어두었는데
셔츠는 괜찮았지만 반팔 같은 경우에는 어깨 너비보다 옷걸이 너비가 짧아
어깨뿔이 생겼다 ㅠ_ㅠ
그리고 셋업 정장을 같이 보관하다보니까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답답해보였다.

바지는 옷걸이에 걸었더니 바닥면에 끌리고 난리ㅋㅋ

입은 옷 걸어두는 오픈 행거도 바뀌었다!

장롱 우측 공간에 딱 맞게 넣은 오픈 행거가 있다.
입은 옷을 걸어두기 위해 마련했던 거다.

근데 비포가 또 없다 🤦‍♀️
포스팅 목적으로 첨부터 찍으면 좋았을 것을..
어쨌든 이곳도 개판 난리난리였고,

이런 부직포 행어를 이용해 
입은 바지, 티셔츠, 가디건 등을 넣었더니
점점 무게를 버티치 못하고 휘어져 
보기 안좋았다. 
그리고 쑤셔 넣다보니 많이 넣으면
뭐가 들었는지 모름 😅
사진처럼 저렇게만 써야되는데..
쇼룸이냐고요..

잘가라 못난이

 

(상) 남편 입은 옷 칸 (하) 내가 입은 옷 칸

여기 역시 규칙은 똑같다.
바지걸이로 걸고, 두꺼운 의류는 접어서 바구니 수납
너무 좋다..😆

이렇게 옷장 리폼하고 정리하면 뭐가 좋아요

1. 계절마다 옷장 정리할 필요가 없다.
2. 옷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코디에 용이하다.
3. 옷이 깊숙히 쳐박혀서 못 입게 되는 일이 없다.
4. 상태 유지가 쉽다.
5. 가지런해서 볼 때마다 힐링된다.
6. 옷장이 숨을 쉴 수 있어서 퀘퀘한 냄새가 안난다.
7. 정말 옷이 없는 건지 확실히 할 수 있다.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다.

리폼하는데 걸린 시간은..

며칠에 몰아서 할 수 있는 양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하다보니 한달이 걸렸다.
그런데도 힘들었다.

힘들었던 점은..

1. 전동드라이버가 없어서 수동 드라이버로 옷봉 설치한 것 (옷봉 하나 다는데 온몸이 후끈해짐ㅋㅋ)
2. 옷봉 구매 시 절단을 1회만 해줘서, 실톱으로 자른 것
2. 옷봉 수평 잘 맞춰 달기
3. 옷장 사이즈에 맞는 바구니 구매하기
4. 좋은 바지걸이&옷걸이 구매하기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
그래도 이제 안해도 돼~~! 😆😆😆

너무 힘들어서..
4년 전에 완치한 줄 알았던
역류성식도염이 도지기까지 했다.

이제 바지걸이에 잘 걸기만 하면 옷장 정리 스트레스는 안녕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