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네일 기본케어를 시작했다 🙄 손톱 홈케어

그러니까 시작은..

생일선물로 받은 이 샤넬 르베르니 네일이다.
사실 나는 네일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이다.
어느 정도냐면 결혼할 때도 웨딩네일도 안 받고
생손톱으로 결혼한 사람이 나야나..

그런데 샤넬 매니큐어라닛
선물해준 분의 마음을 생각해서 꼭 바르자 싶었다.
그러나 받은지 2주가 지나도록 선뜻 바르질 못했다.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매니큐어를 바르면 한참 걸릴 게 분명하기에...🙄

그러다 네일 받는 걸 즐기는 친구가 집에 놀러왔기에
나 이거 발라줄래?! 해서 손톱 2개에 발라봤는데
너무 오래 관리 안한 생손톱이라 그런가..
잘 발리지가 않았고
어찌저찌 발랐는데 바르고나자 큐티클라인이 지저분한게
더 눈에 띄었다.

네일샵 가서 기본케어 싼 데는 15,000원 정도 하니까
기본 케어만 받고 발라보라던 친구의 조언에
그 다음날 바로 집근처 네일샵에 파.워.예.약

그리고 Before & After 

손톱 기본케어 전

손톱 기본케어 후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아까 말한 친구 따라 젤네일을 딱 한번 받은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 때는 기분 전환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젤 네일이 왠지 올가미처럼 느껴져 뜯어내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하지만 바른 돈이 아까우니까 그런짓은 하지 않았다.)

왜 네일을 받는지 알겠더라
나는 기본케어파인가봐

그 뒤로도 한 번 더

손톱은 금방 자라나는데
그렇다고 2주에 한번 가기는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예전에 사두고 짱박아뒀던 네일 파일을 꺼내 
손톱 모양을 다듬어봤다.

지난번 샵 직원이 하는 방법을 눈여겨보았던게 도움이 되긴 했지만
하하..^^ 15,000원 주고 하는 게 좋구나
한시간 반동안이나 손톱을 다듬었더니 손꾸락이 아팠다.

그래도 첫 셀프 치고 만족스러웠던 결과물

또 다시 2주가 흘렀다.
손톱은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가

혼자 낑낑대며 하는데 1시간 30분 vs 샵에서 15,000원 내고 편하게 30분
음 샵으로 가자!

이번엔 집에서 조금 더 거리가 있는 다른 샵으로 갔다.
전에는 정말 자연인 손톱이었지만,
이번엔 손톱 모양이 잡혀있어서일까?
한 20분만에 끝난 것 같다.
저 언니 꿀 빤 것 같애🍯

저기요 그래서 왜 홈케어냐고요

이유는 명확하다.
네일샵에서의 경험이 좋지 않았다.

처음 가기 전에
기본 케어만 받으면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가격표에도 기본케어 가격이 당당하게 표시되어있고
(첫 번째 방문한 샵을 1샵, 두 번째 방문한 샵을 2샵이라고 하겠음)
1샵 네이버 리뷰에 기본케어만 주기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에
안심하고 방문을 했다.

1샵 요약 리뷰
- 평일 오후 4시 30분 방문
- 직원 둘.
- 방문 시 직원 하나가 다른 직원 손톱해주고 있던 상황
- 한 5분 일찍 도착한터라 대기 의자에 알아서 착석
- 예약 확인도 안하고 그냥 앉으라 함
- 아직 2월이라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뭐 말로 "외투는 벗어주시고요" 이런 말도 없음
- 요즘 네일샵은 뒤에 TV를 틀어놓고 無대화인지 처음엔 분위기 적응을 못함
- 손톱하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TV를 한 10초 보길래 내적 당황했지만, 저 프로 좋아하세요? 묻자 10초 뒤에 그냥 볼만 하더라구요. 반응이 나무늘보급이셔
- 마지막에 손톱강화제를 발라주셨고 이 위에 매니큐어를 발라도 되냐 묻자 또 10초 정적 후 "네" (원래 느리신 분인가)
- 하지만 손은 엄청나게 빠르고 손톱 모양을 정말 예쁘게 잡아주심
- 결제하고 나갈 때는 웃어주심

2샵 요약 리뷰
 - 평일 낮 1시 카카오헤어샵 통해 예약했으나 예약하자마자 그 시간 이미 예약되었다며 12시 반 가능하다 함
   (기분 탓일 수 있지만, 기본케어라서 앞으로 뺀 느낌..)
 - 사장 하나.
 - 여기 역시 예약 확인 X, 외투 벗어라 소리 X
 - 여기 역시 뒤에 TV, 無대화
 - 실력 부족. 손톱 모양 잡는데 파일 계속 삑사리 남 (신규 오픈 샵이 아닌데..)
 - 손톱 길이 의사소통 잘 안됨
 - 젤네일에 대해 묻고나자 그 뒤로부터 조금 친절

암튼 이러했다.
예전에 친구 따라 갔던 그 샵의 직원도 비슷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내가 기본케어만 예약해서 그럴까?
내 생각에는 네일샵에서 기본케어와 헤어샵에서 커트가 비슷한 서비스?라 생각되는데
기본케어 한다고 이렇게 불친절하게 군다고?

모르겠다.
젤네일을 꾸준히 하진 않더라도
만약 한다면 기본케어를 잘 해주는 샵에서 받고 싶었는데

계속 괜찮은 샵을 검색하는 것도 번거롭고
내돈 내고 가서 기분 나쁜 경험하는 것도 싫고

그래서 그냥 기본케어를 집에서 하기로 했다.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빨라지겠지 뭐
큐티클 하다보면 피본다는데 피 좀 보고 그러지 뭐

기본케어 준비물

네이버 스토어에 평점이 좋은 곳이 있어 그 곳에서 다 사버렸다.

파일 (소) 1개
파일 (대) 1개
광택 블럭 1개
샌딩 블럭 2개
큐티클 오일 1개
니퍼 1개
푸셔 C타입 1개
큐티클 리무버 1개

이렇게 샀다.
다 합치면 36,000원 정도였다. (이중 큐티클 오일이 15,000원..)
기본 네일 2번 받는 비용이랑 비슷하네.

큐티클 리무버와 큐티클 오일을 소분해서 쓸 수 있는 용기도 줘서 좋았다.

써보니까 샌딩 블럭은 표면 다듬을 때 쓰는건지..기본 케어만 할 때는 딱히 필요가 없었다.
어쨌든 모두 만족 😊

남편의 손톱을 다듬어보았습니다

2샵 갔다와서 기분이 언짢았고
그날 바로 재료들을 사버렸는데
다음날 왔다. ㅋㅋㅋㅋ
난 아직 할 필요가 없어서..
남편의 손톱을 빌렸다.

케어 마무리로 큐티클 오일까지 완료

내 손톱할 때보다 할만 한데?
큐티클 리무버 바르고 푸셔로 샥샥 밀 때는
쾌감도 함께 밀려왔다.
엄청난 양의 큐티클..남편도 나도 놀라워함

이거 재밌잖아 😆

불어난 큐티클라인을 니퍼로 잘라낼 때는 좀 무서웠지만
더 깔끔한 결과물 보다는 아프지 않게 끝내는 걸 우선해서
무사히 마쳤다 ㅎㅎ

남편은 늘 손톱깎이로 깎을 때
손톱 양쪽에서 똑 똑 자르고 끝이라 
가운데가 뾰족한 편이다.
(언젠가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무기를 다듬어놓는것이 분명해)
미리미리 복수를 방지하기 위해 손톱을 최대한 동글동글하게 다듬어주었다.
안심~

내 손톱을 할 때는 좀 더 어렵겠지만,
그래도 할 만할 것 같다.
이제 그냥 샵은 안갈래...

그리고 웃긴건
기본케어한 상태가 좋아서
매니큐어는 안 바르고 있다는 점
기본 케어 왜 시작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