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사적응기 Day11 - 신문지에서 배변패드로 교체 성공!

  뭉치는 시댁에서 살 때 배변판+신문지를 사용했다. 날짜가 지난 신문지를 활용하면 자원 낭비도 덜하고 좋지만, 일단 우리집은 신문을 안 본다. 그렇담 아파트 분리수거날 재활용 신문지를 구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또한 영 찝찝하다 ㅠㅠ 그래서 뭉치가 우리집에 오기 전 미리 배변패드를 사두었다. 배변패드 뭐 다 똑같지 않겠나 싶었는데, 뭐 이리 종류가 많은지! 적당한 것 찾는다고 엄청 검색을 했더랬지. 이제는 뭉치가 배변패드에 잘 적응해 마음 한켠에 있던 신문지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됐다.

 

아침 7시. 안방문 틈으로 킁킁 소리 알람이 따로 필요 없다. 나가보니 TV장 옆 배변패드에 홍수쉬야가 가득하다. 너무 더러우면 안 싼다고 했지 참. 잠이 덜 깬 채로 패드를 갈았다. 얼씨구? 패드 갈아주자마자 쉬야를 또 한다.

"어르신. 간밤에 물 많이 드셨나봐요?"

"물 많이 먹으면 좋아요. 많이 드세요!"

  뭉치의 배변장소 Pick은 TV장 옆인가보다. 현관문 앞 배변패드에는 어제까지 종종 했지만 오늘은 전혀하지 않았고 에어컨 옆 배변판에는 한번도 하질 않았다. 10년 넘게 쓴 배변판을 강하게 믿었는데, 어째 TV장 옆에 둔 배변판을 치우니 배변을 하는거니?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배변판을 쓰긴 해야한다. 배변패드만 쓰면 자주 갈아야 해서 배변패드 소모량이 커서..비용이... 오늘만 해도 배변패드를 한 4장 넘게 쓴 듯 하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훈련 중이니까 아낌 없이 쓰는 중이다. 남편과 상의해 일주일은 배변패드만 유지하고, 다음 주부터는 배변판 아랫판만 슬쩍 깔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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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외출 후 앉아서 쉬고 있는데, 뭔가 빼먹은 것 같고 해야할 일을 안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지..뭐지.. 아! 나 오늘 한번도 걸레 안 빨았네! 이 말인 즉슨 뭉치가 한번도 실수 하지 않고 배변패드에 쌌다는 것. 너무 좋다. 하루에 최대 10번 정도 까지 걸레를 빨았던 것 같은데 걸레를 한번도 안 빨다니 ㅠㅠ 이 영광을 락스물과 소독용 에탄올에게 돌리고 싶다. 너희들도 고생했다. 뭉치가 집에 온 뒤로 늘 긴장타고 관찰했었는데.. 이제 한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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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야는 배변패드에 잘 하지만, 아직까지 똥은 잘 안한다. 그럼 유도하는 수 밖에 없지. 우선 하루 틈틈이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해두고 산책 가기 전 타이밍을 노린다. 뭉치는 산책 갈 준비를 하면 엄청 흥분한다. 이 때 가슴 줄을 채운 뒤, 간식을 들고 집안 이곳 저곳을 누빈다.   
  맞다. 산책 가기 전에 집안 산책을 하는 거다. 흥분한 상태 +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움직임 증가, 거기다 간식까지 신나게 집안 산책하다 뭉치는 배변패드에 똥을 쌌다.

잘 했어, 뭉치! 이제 진짜 산책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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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게 산책을 나왔다. 근데 뭉치 이 녀석 오늘 왜 이렇게 짖지? 어제까지만 해도 산책을 나오면 초반에 낑낑거리기만 하고, 아이들이 있을 때나 좀 짖었는데 말야. (뭉치는 아이를 싫어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 근처에 있으면 왈왈왈. 사람이 근처에 오면 열심히 바디 블로킹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제 이 아파트 단지 주변은 익숙해졌다 이건가? 아주 이제 니 구역이지? 마킹도 했고 말야. 산책할 때 낯선 사람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것까진 아닌데.. 너한테 관심도 없는 선량한 시민들한테 짖는 건 좀 아니지 않니..? 이거 새로운 고민이네. 산책 매너가 필요하겠어.

켄넬에서 잘 잔다 😁

 

강아지 이사적응기 Day12 - 강아지가 물을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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